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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도 예외 없는 역사 왜곡?..中 댄스 서바이벌 '저취시가무4' 논란

입력 2021-10-25 17:16 수정 2021-10-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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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댄스 오디션 예능 '저취시가무4' 캡처 화면 중국 댄스 오디션 예능 '저취시가무4' 캡처 화면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한 무대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중국의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서는 세 명의 중국인이 출연해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한국 전통 판소리인 '흥보가'를 배경으로 춤을 췄다. 이들은 공연을 끝낸 후 자신들의 춤에 대해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 역시 "제일 어려운 민족 무용을 고를 줄 몰랐다"며 해당 무대를 중국의 전통이라고 해석했다.

해당 무대에서 장님이 춤을 통해 눈을 뜬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는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고전 소설 '심청전'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음악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에도 '흥보 집짓기', '흥보 제비 구원', '운우화락 굿거리' 등 한국 전통 노래라는 점이 분명히 명시돼 있었지만, 중국 고유의 전통춤이라는 멘트에 이러한 배경 설명이 묻혔다.

'저취시가무4'는 시즌4를 맞이할 만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방송된 시즌3에선 한 팀이 조선족 춤을 선보이겠다며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췄는데 이를 두고 한 안무가가 "이게 바로 중국의 스트릿 댄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프로그램에 헨리, 한경, 레이 등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어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부연설명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데도 방송에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이를 두고 한국 시청자들은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중국이 한복을 비롯해 김치, '아리랑' 등 한국의 여러 문화를 중국의 전통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아리랑'을 자신들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2011년 중국은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도 중국의 문화다"라며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올리려 했지만, 당시 소식을 들은 한국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서 무산됐다.

중국의 역사 왜곡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작년 중국은 김치가 절임 요리 중 하나인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해 국제적으로 크게 비난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자 '오징어의 승리'라는 정체불명의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 또 한번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은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추진하며 중국 동북쪽 영토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2007년 공식적으로 중단됐지만, 아직까지도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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