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최종 후보를 뽑는 날이 이제 열흘가량 남은 국민의힘도 보면 윤석열, 홍준표 두 후보 간의 공방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부인을 향한 설전도 거칠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가 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키운 윤석열 후보.
'개 사과' 사진에 부인 김건희 씨가 관여했단 의혹이 일자,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사과와 관련한 스토리를 얘기해준 것이고, 그거를 하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겁니다.]
사진 속 개는 '소중한 가족'이고 국민들의 시각을 못챙긴 '자신의 불찰'이라며, 이런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가족이 뭐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선거라는 것은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 발언은 부인 이순삼 씨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 낫다"고 되받았습니다.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은 걸 두고 한 말인데 이를 두고 양측의 갈등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도망간 이정필이란 사람이 검찰에서 자백을 다 했다고 합니다. (아니 그랬으면 벌써 저희 집사람을 소환했겠죠.) 아니 곧 소환하겠죠. (네?) 곧 소환하겠죠.]
두 후보 측은 연일 상대방의 과거 막말 목록까지 내놓으며 갈등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후보 측은 윤석열 후보가 당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꺼리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을 문제 삼았습니다.
윤 후보의 잇따른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정치적 계산에 따른 거란 비판을 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경선 이후 선거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