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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드로그바는 왜 WHO에 갔을까

입력 2021-10-24 09:02 수정 2021-10-24 09:53

내전 멈추게 하고 병원 짓고…축구 너머의 세상에 꽂힌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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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멈추게 하고 병원 짓고…축구 너머의 세상에 꽂힌 축구선수


[드로그바]
“UN 사무총장…. 어. (이름이 뭐였죠?)”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축구 선수. 맞습니다.
어느새 마흔셋, 드로그바입니다

[드로그바]
“미안, 미안합니다. 너무 긴장했어요. 6만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이런 자리보다 훨씬 쉽네요. ”

 
축구 선수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친선대사로, 드로그바의 변신. (사진=EPA연합)축구 선수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친선대사로, 드로그바의 변신. (사진=EPA연합)

축구화를 벗은 지 3년…. 이번엔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선대사로 나섰습니다. 드로그바 하면 축구일 텐데, 왜 뜬금없이 WHO와 연을 맺었을까요. 그의 삶을 들춰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이집트의 살라지만 그 전까지 아프리카 축구의 상징은 드로그바였죠. 힘이 넘치는 플레이, 박지성은 “드로그바는 바위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순간 골을 척척 넣던 해결사였습니다.

무엇보다, 축구 그 너머의 세상에 관심을 두고 행동했던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축구와 한 사람의 인생이,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회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라운드 밖에서도 힘이 넘쳤습니다.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마이크를 잡고서 내전을 멈춰달라던 호소…. 그래서 전쟁이 실제로 멈추기도 했습니다.

 
첼시의 전성시대와 함께 했던 드로그바. 박지성은 ″힘이 넘치는 드로그바는 바위 같았다″고 평가한 적 있습니다. (사진=AP연합)첼시의 전성시대와 함께 했던 드로그바. 박지성은 ″힘이 넘치는 드로그바는 바위 같았다″고 평가한 적 있습니다. (사진=AP연합)

코트디부아르에 직접 병원을 짓고, 또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 운동, 말라리아 에볼라와 싸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선 경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되기도 했죠. 코로나 19 백신 개발을 위해 아프리카인들을 임상 시험에 이용하겠다는 프랑스 의학자들의 차별 발언이 나오자 “아프리카인은 실험용 쥐가 아니다”라며 분노했습니다.

WHO는 드로그바가 보여준 이런 상징들을 놓치지 않았겠죠. 인류 보편의 문제인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드로그바는 축구의 힘이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또 우리 삶 속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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