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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공용도로 점거 이유 묻자 "꿈에 좀비가 나오더니" 막말

입력 2021-10-23 18:54 수정 2021-10-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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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금산의 한 마을에 길 한가운데 정문을 만들고 주민들 통행을 막는 회사가 있다고 해서 발품뉴스가 직접 가 봤습니다. 회사가 길을 막은 탓에 길이 없는 절벽 쪽으로 돌아가야 했는데요. 항의하는 주민을 향해 회사 측은 "어젯밤 좀비가 쳐들어오는 꿈을 꿨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마을 주민들.

함께 걷다 보니 굳게 닫힌 철문이 나타납니다.

한방샴푸로 유명한 한 화장품 회사 공장입니다.

[안종진/주민 : 주차장을 만들어 놨잖아, 길을…]

[인재석/주민 : 산소를 다닐 적에 길이 없어져서 문제가 되는 거지. 다 막아놓고 내 땅이라고 유세를 부려가면서 국가에서 해준 농로를 다 막아 놓은 거 아냐, 지금.]

회사 측 설명은 다릅니다.

[A씨/화장품 공장 관계자 : 여기는 개인 사유지예요. 저기 닭장 있죠, 닭장. 그쪽으로 길 있어요.]

알려준 대로 가 봤습니다.

약 4m 높이 가파른 돌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담을 오르자 철조망이 나타납니다.

이것도 열고 들어갔습니다.

화장품 회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공용도로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이 길마저 절반은 이렇게 시멘트로 공사가 돼 있어서 걸어다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함께 온 주민 상당수는 통행을 포기합니다.

공장 안은 어디가 사유지고 어디가 공용도로인지 구분이 힘든 상황.

지적도를 떼 봤습니다.

공장 부지 안으로 공용도로가 지납니다.

본관 바로 앞과 주차장을 가로지나 정문 옆을 지나는 애매한 동선입니다.

길 주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금산군입니다.

[A씨/화장품 공장 관계자 : 얼마 전에 과태료 나와서 5년 치 낸 상태고 불법은 아니고 합법적으로 다 이렇게… (과태료 냈으니 사용해도 된다는 건 아니죠.) 국유지잖아요. 저희도 쓸 권한 있죠.]

일부 주민은 금산군에 길 원상복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군은 회복 비용이 막대하다며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재산권을 포기한 겁니다.

처음부터 이런 갈등이 있던 건 아닙니다.

화장품 회사도 10여 년 동안 주민 통행을 허락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겁니다.

[B씨/화장품 회사 대표이사 : 소똥, 퇴비 같은 걸 막 흘리고 다니는 거예요. 이러면 안 된다. 치우고 다니라 했더니 군에 민원을 넣는 거예요. 난 시끄러운 거 싫어하는 사람인데.]

B씨는 주민들의 항의와 이에 따른 취재에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B씨/화장품 회사 대표이사 : 꿈에 공장에 내려오는데 뒤에 열댓 명이 좀비처럼 오는 거야. 저것들 죽여야 하는데 어떻게 죽이지 했는데 오니까 이런 일이 있는 거야. (저희는 좀비가 아닙니다.)]

주민과 취재진을 좀비로 보기에 앞서 갈등 해결이 먼저 아닐까요?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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