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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달러채 이자 지급" 23일 첫 디폴트 위기는 넘겼지만…

입력 2021-10-22 17:22 수정 2021-10-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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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급한 불은 일단 껐습니다. 지난달 못 갚은 채권 이자에 대한 30일의 유예 기간이 내일(23일)로 끝날 예정이었는데요.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5억 원)를 원래는 지난달 23일까지 지급해야 했습니다. 유예 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우려가 컸는데, 오늘(22일) 이자 상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헝다그룹의 전체 부채는 약 2조 위안(약 369조 원) 규모로 90%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헝다그룹의 전체 부채는 약 2조 위안(약 369조 원) 규모로 90%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달러채 이자 지급"…첫 디폴트 피한 헝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유예 기간 종료를 며칠 앞두고 달러 채권 이자를 지불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매체인 증권시보도 "헝다가 달러채 이자 8350만 달러를 수탁 기관인 씨티은행에 송금했다"며 "채권 보유자들이 23일 전에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채권 계약 시 통상 이자 만기일로부터 30일의 지급 유예 기간을 두는데요. 그 사이에도 이자를 못 내면 공식적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됩니다. 이번에 헝다그룹이 이자를 갚은 것이 사실이라면, 디폴트는 일단 피하게 된 셈입니다. 헝다그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한 시름 놓은 표정입니다. 어제(21일) 홍콩 증시에서 두 주 만에 거래가 재개된 헝다 주가는 12% 넘게 급락했습니다. 유예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헝다그룹이 자회사 헝다물업 지분 50.1%를 팔려고 한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였는데요. 오늘 장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자 상환 소식에 헝다 주가는 장중 한때 7%까지 올랐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그룹이 중국 광저우에서 반쯤 짓다 만 경기장 공사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그룹이 중국 광저우에서 반쯤 짓다 만 경기장 공사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급한 불은 껐지만 채권 이자 '도미노'

이번에 이자를 막았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못 갚은 다른 이자들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가 30일의 유예 기간을 끝내게 되는데요. 이걸 못 막으면 다시 디폴트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달러채 이자 만기일이 올해 안에 네 번 더 있습니다.

결국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만들지 못하면 고비는 또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헝다그룹이 자산 매각을 시도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동안 굵직한 자회사들을 팔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주목받은 헝다물업 지분의 3조 원대 매각 계획이 틀어졌고요. 홍콩 소재의 본부 건물 같은 알짜 부동산 역시 끝내 못 팔았습니다.

사실 키는 중국 당국이 쥐고 있습니다. 자산 매각을 실질적으로 허가할 권한이 당국에게 있어서인데요. 헝다물업 지분 매각도 광둥성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파산의 기로 속에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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