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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X끼가 미쳤나" 술 남기자 병사 얼굴에 뿌린 중대장

입력 2021-10-22 16:56 수정 2021-10-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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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왼쪽), JTBC 캡처〉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왼쪽), JTBC 캡처〉
육군 한 중대장이 병사 얼굴에 소주를 뿌리고 폭언 및 구타를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제(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15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보자는 이 게시글에서 만취한 중대장에게 폭언 및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발생했습니다. 이날 저녁 A중대장은 훈련 복귀 뒤 훈련에 참여한 인원들과 함께 회식했습니다.

이후 술에 취한 A중대장은 제보자의 생활관에 가서 "여기가 최고참 생활관이냐. 너네 노래나 좀 해봐라"며 제보자와 병사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제보자는 첫 번째로 노래하게 됐고, 중대장은 노래를 부르는 제보자의 어깨를 갑자기 주먹으로 4~5번 때리며 "야 내가 X구야? X신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제보자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후 밤 8시 30분쯤 A중대장은 모든 병사를 집합시켰습니다. A중대장은 일렬로 병사들을 세운 뒤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줬습니다. 보통 종이컵에 마실 때 따르는 정도의 상식적인 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A중대장은 제보자에게는 종이컵 가득 소주를 따랐습니다. 제보자는 중대장이 주는 소주를 "감사합니다"하고 바로 마셨고, 마신 뒤 종이컵을 다음 사람에게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A중대장은 "뭐하냐"며 또 제보자의 종이컵에 가득 소주를 따랐습니다. 제보자는 또 한 번 술을 마셨지만 중대장은 다시 소주를 가득 따랐습니다.

연거푸 3번을 마시려고 하니 속이 좋지 않았던 제보자는 절반만 마셨고 A중대장은 남은 소주를 보더니 "이 새X가 미쳤나"라며 제보자의 얼굴을 향해 소주를 뿌렸습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캡처〉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캡처〉
중대장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제보자는 자리를 피한 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생활관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 A중대장은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했고 다른 간부가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하자 그제야 제보자를 지휘관실로 불러 사과를 했습니다.

제보자는 "중대장은 언제나 부조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그런 중대장에게 나는 말도 안 되는 부조리를 당했다"며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에 미칠 듯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15사단 관계자는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용사와 부모님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사건 다음 날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단은 비록 (A중대장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해도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즉시 A중대장을 직무 배제하고 분리 조치했다"며 "진행 중인 사단 법무·군사경찰·감찰에서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피해 용사와 심리적 안정과 지원을 위해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면담 등 필요한 보호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쇄신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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