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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반려견에 사과' 일파만파…이준석 "상식초월, 착잡하다"

입력 2021-10-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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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티던 윤석열 전 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했습니다. 유감 표명에 이어 SNS에 송구하다는 글을 올린 건데요. 하지만 그 이후 올린 사진이 또 다시 화를 키웠습니다. 자신의 반려견에서 사과를 주는 사진인데요. 국민을 조롱하는 거냐는 비판이 일었죠. 관련 소식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전합니다.

[기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 갈수록 수준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서 깊은 뭐라고 해야 될까요, 짜증을 느낍니다.]

경선 부장을 주장하는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한 이준석 대표의 직설이었죠. 표현이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후보를 상대로 꺼낸 이 대표의 첫번째 옐로카드였는데요. 그리고 지난 20일 두번째 옐로카드를 들었습니다. 이번엔 황 전 대표가 아니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0일) : 정치적인 언어로 미숙했다는 것은 제 생각에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일이 좀 발전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깊은 짜증'까지는 아니고 '약간 짜증'이었던 듯한데요. 이 대표의 두번째 경고 대상, 바로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9일)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거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 후폭풍이 상당했습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비난이 쏟아졌죠. 그래도 윤 전 총장, 처음엔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9일) : 글쎄 뭐 내가 얘기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 가지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은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이야기한 거 잘 보세요.]

'악마의 편집'이란 주장인데요. 전체 맥락을 보면 발언의 진의가 전두환 찬양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0일) : 제가 무슨 그걸 가지고 호남인들을 화를 내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니고,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하게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거지. 그게 무슨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또 5·18에 대해서 제가 무슨 일반적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그거는 좀 과도한 얘기고…]

하지만 이런 윤 전 총장의 태도는 더 큰 역풍을 초래했습니다. 당장 토론회에서 경쟁 주자들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0일) : 5·18과 12·12를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이 안됐을 건데 그걸 어떻게 빼고 평가를 할 수가 있냐. 그거는 문재인 정권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 빼면 문재인 정권 잘 했다', 친일파들한테 '일본한테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그러면 잘 했다' 또 '가수 스티븐 유라고 유승준, 유승준 가수가 군대 빠진 것. 병역기피만 안 했으면 잘 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0일) : 우리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서 지난 30여년과 피흘린 노력을 했습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습니까 독재만 있었죠.]

이때까지만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세 등등하게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아니 본인도 전두환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뒤늦게 이 대표의 경고가 먹혔던 걸까요?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걸 감지했나 봅니다. 발언 이틀 만에 한 발 물렀섰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합니다.]

유감(遺憾),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말 중에 의미 해석이 가장 까다로운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외교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말이죠. 이웃나라 일본이 특히 즐겨쓰는데요. '죄송'과 '떳떳' 사이에 걸친 애매한 뜻입니다. 명백한 사과도 아닌, 그렇다고 사과가 아닌 것도 아닌 아리송한 용어인데요.

이준석 대표, 이젠 '약간 짜증'에서 '짜증'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란 말이 있죠. 이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하고 바로 호남으로 향했는데요.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러 급히 잡은 일정이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윤 전 총장에게 명확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5·18과 12·12를 제외한 정치행위에 대해서 옹호를 하기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하신 적이 없습니다. 저희 당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 최대한의 어쨌든 고민을 해서 발언해야 된다. 이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치인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 항상 책임을 지고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당 대표까지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윤 전 총장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감'에서 '송구'로 표현 수위를 한 단계 높였습니다.

[윤석열 (어제/페이스북/음성대역) :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습니다.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긴 했지만요.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이 사과 이후 SNS에 올린 사진이 또 다시 화를 자초한 겁니다. 본인 계정에 과일 '사과' 사진을 올린 건데요. 여기까지는 좋게 보면 '셀프 디스'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요. 뒤이어 오늘 자정 무렵 윤 전 총장의 반려견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국민 앞에서 사과를 한 뒤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냥 이렇게 웃어 넘겨야 하는 걸까요? "애플펜~ 파인애플 페~ 펜 파인애플 애플 펜~"

당장 국민을 개로 보는 거냐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경쟁 주자들도 사과가 아니라 국민 조롱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아연실색했는데요. SNS에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란 반응을 내놨습니다. '짜증'에서 '깊은 짜증' 단계로 넘어간 듯합니다. 이에 대한 윤 전 총장 측의 해명, 오히려 기름을 붓는 꼴이었는데요.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공식 입장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 여기가 공식 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다…]

후보 본인이나 캠프나 '한 발 느린 사과'가 콘셉트일까요. 윤석열 캠프는 사태가 커지자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사과했습니다.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권성동 의원도 재미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실수했다고 하는군요.

잠시 후 다정회가 끝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맞수 토론이 열리는데요. 윤 전 총장의 이번 상대는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아마 유 전 의원이 이번 전두환 발언과 사과 후폭풍 등을 두고 맹공을 퍼붓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회원분들 채널 고정해주시고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준석 대표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 갈수록 수준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서 깊은…뭐라고 해야 될까요, 짜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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