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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23일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달러채 이자 지급"

입력 2021-10-22 13:40

29일 또 달러채 이자 지급 유예기간 만료…유동성 위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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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또 달러채 이자 지급 유예기간 만료…유동성 위기 계속

헝다, 23일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달러채 이자 지급"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오는 23일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상환하면서 일단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달러화 채권 이자 8천350만달러(약 985억원)를 전날 수탁 기관인 시티은행에 송금했으며 채권 보유인들이 이 돈을 23일 전에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주관하는 증권시보는 중국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자본시장 전문 매체다.

헝다는 이번 달러화 채권 이자 상환 보도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헝다는 지난달 23일 이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채권 계약서에 30일 유예기간 조항이 있어 지금껏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되지 않았다.

헝다가 유예기간이 끝나는 23일까지 끝내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해 3조원대 현금을 확보,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일단 넘기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헝다가 23일까지 1천억원에 가까운 달러화 채권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만일 헝다가 이번 상환에 실패했다면 특정 달러화 채권 디폴트 선언이 192억달러(약 22조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화 채권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헝다의 이번 채권 이자 지급 소식에 일단 안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비록 헝다가 상환해야 할 다른 빚이 있지만 (이번 이자) 지급 소식은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에 일부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헝다 채권 보유 기관들을 대리하는 홍콩의 한 변호사는 로이터 통신에 "그들(헝다)이 단시간 내에 디폴트를 내는 것을 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계속 자금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헝다의 대부분 건설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고비를 일단 넘겼지만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각각 헝다가 내지 못한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이 당장 내주부터 연이어 찾아온다.

또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7천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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