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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코멘트] 간첩조작·탄압·부정축재 전두환의 '용인술'?

입력 2021-10-21 20:32 수정 2021-10-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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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 전 이순자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순자 (2019년 1월 1일) : 어쨌든 국민소득을 3배 키워놓고 나왔고. 세계에서 평균 경제성장률 12%를 연속으로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 하나밖에 없다고 그러고요.]

당시 팩트체크의 결론은 '과장'과 '왜곡'이었습니다.

숫자를 부풀렸고 온국민이 땀흘려 이룬 성과를 전두환 씨만의 치적인양 말했기 때문이죠.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전두환 씨가 김재익 경제수석에게 했다고 전해져온 이 말 이를 바탕으로 이틀 전, "전두환 씨가 정치는 잘했다" 발언이 야당 유력 주자에게서 나왔습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믿고 맡긴 걸 벤치마킹하자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결과적으로 많은 것들을 덮어버렸습니다.

전문성이 없는데도 쿠데타의 공범을, 하나회의 핵심을 요직에 내리 꽂았던 차고 넘치는 '5공의 낙하산들'을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낙하산 인사들과 간첩을 조작했고, 언론을 통폐합했고, 노동자와 종교인을 탄압했으며 맘에 들지 않는 기업을 해체시켰고, 우민화 정책에 부정축재까지.

권력에 짓밟혀 청년들이 숨을 거두었고, 그로 인해 촉발된 광장의 심판으로 권력의 종말을 맞았던 '통치자'가 어떻게 정치를 잘했다는 건지 시민들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씨의 '용인술'을 벤치 마킹하자는 말은 그래서 공허한 겁니다.

이틀만에 등 떠밀려 한 사과 역시 그래서 공허하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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