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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학교 앞으로 밀려온 '쓰레기산'…이유는

입력 2021-10-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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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 키만한 쓰레기산이 학교 정문 앞에 있습니다. 또다른 학교 근처에는 주말이면 차선 하나를 뒤덮을 정도로 쓰레기가 쌓인다고 합니다. 악취가 나는 건 물론, 아이들 안전 문제도 있는데요.

왜 이런 쓰레기산이 생겼는지 밀착카메라 어환희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학교 정문에서 50m도 안 떨어진 곳에 제 키보다 큰 쓰레기산이 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비닐, 플라스틱, 종이와 같은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 하교 시간 그리고 저녁 7시까지 쓰레기가 쌓입니다.

서울 성북구 내 두 개 동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가 매일 이 학교 앞으로 모입니다.

[문구점 주인 : 왕창 저렇게 쌓이면 짜증이 나죠. 여름에는 물도 나오고 악취도 나고… 구청에 민원 넣어도 (소용없어요.)]

수거하는 사람들은 이런 리어카를 오토바이로 끌고다니며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옵니다.

[황영선/체육 교사 : (학생들이) 정문 이용하는 비율이 (후문보다) 더 높아요. 오토바이, 리어카 같은 것들은 수시로 움직이거든요. 안전상의 문제는 그게 제일 크고요.]

[재학생 : 쓰레기차를 피하려다가 들이받은 것을 본 적이 있어서… 생각은 했어요, 위험하다.]

하루 종일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에게 인도로 다니는 청소 오토바이도 몇 차례 포착됐습니다.

[수거업체 노동자 : (하루에) 개인당 다섯 리어카는 왔다 갔다 해요. (구청) 청소행정과에서 우선 여기서 하라는데, 공간이 저기밖에 없으니까…저희도 고충이 많죠.]

인천의 한 고등학교 근처인데요. 주말동안 나온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차선 하나를 아예 뒤덮었습니다.

[수거업체 노동자 : 동장님도 나오셔서 좀 좁게 쌓아달라고…큰 차가 골목에 못 들어가니까…]

쓰레기산 때문에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직접 운전해보겠습니다.

직진하려면 차선을 바꿔야 합니다.

골목에서 나올 땐 시야를 가립니다.

도로교통법상 교통을 방해하는 물건을 도로에 내버려둬서는 안 되지만 쓰레기산은 도로 위에 최소 6시간 이상 내버려져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사고에 대한 위험성도 있고…냄새 엄청나게 나요. 지금도 나요.]

자치구에 왜 굳이 학교 주변을 쓰레기 중간집하장으로 쓰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 : 다른 쪽에서도 불편하다고 말이 나오기 때문에 민원들이…]

[서울 성북구청 관계자 : (주택가여서) 민원이 발생하고 새로운 빌라를 짓다 보니까… 가림막을 한다든가 다른 데로 이전도 검토하고 있고…]

현행법은 학교에서 200m 이내 교육환경보호구역을 만들어 폐기물을 수집, 보관, 처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에서 정한 경우는 예외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웬만해서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허가하면 교육환경보호구역을 지정해두는 의미가 없지 않나요?) 폐기물 부분이다 보니까 여기(예외조항)에 들어간 것 같아요. 워낙 님비가 심한 부분이다 보니까…]

민원에 치여 학교 코 앞까지 밀려온 쓰레기들, 최소한 학생들의 안전과 학교 주변 쾌적한 환경은 보장되도록 이제라도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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