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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때까지 '반복 시험'…누리호 '심장'은 잘 버텨줬다

입력 2021-10-21 20:56 수정 2021-10-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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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리호의 핵심 부품은 심장이라고 불리는 '엔진' 입니다. 이 핵심 기술을 우리 걸로 만들어낸 항공 우주 연구원의 담당 연구원으로부터 그동안의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14년 기대를 모았던 첫 연소 시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특히 교수님들이 '이거 정말 날아갈 수 있어?' '기술적으로 거짓말 하는 것 아니야?' 어떤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2018년에 발사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질게…']

난제를 푸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2017년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그게 1년 지연됐거든요.설계도 10번 이상, 시험도 20번 이상, 기간도 1년 정도 이상 소요돼서 '연소 불안정' 해결해서 75톤 엔진 성공시켰지만 그게 한 1년 소요되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건 '반복 시험'뿐이었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연소 불안정'은 정답이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 설계나 시험을 반복해볼 수밖에 없는 막연함이 있었거든요.]

실패하면 다시 설계하고, 실패하면 또 다시 만들었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한 턴을 도는데 보통 한 2개월 이상 걸리거든요. 설계하고 제작하고, 다시 시험하고 보고 연소 불안이 잡혔나 안 잡혔나 보니까 상당히 앞날이 알 수 없으면서 시험했던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고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건 2018년입니다.

75톤급 엔진 시험발사에 성공한 겁니다.

남은 과제는 더 어려웠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75톤 엔진 하나만 넣어서 시험발사하는 건데 (누리호는) 3단형이니까 3배가 되는 거거든요. 그때는 엔진 하나만 작동하면 됐지만 지금은 엔진으로 보면 6개고요, 단으로 보면 3단이니까…]

불가능은 점점 '가능'으로 바뀌어갔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기술적으로 많이 검증했고 시험발사도 했고. 제가 놀랐거든요. 정말 300톤 시험이 가능하냐고 했을때 그렇지만 저희가 충분히 그걸 또 수행해냈고요.]

"성공하면 장을 지진다"며 낮춰보던 사람들도 달라졌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적이 동지로 돌아섰다고 해야 하나요? 얘기하면 그분이 아실지 모르겠는데…그분이 요즘은 '예산과 기간만 주어지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얘기해 주십니다.]

그래도 발사 직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개발부장 : 요즘은 부담감이 좀 오는지 가끔씩 발사대에서 엔진이 터지는 꿈을 꿉니다.]

누리호 사업에 11년 7개월 동안 1조 9572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연구진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으로 일단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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