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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살린 넷플릭스…신규 가입자 2배 급증

입력 2021-10-21 17:54 수정 2021-10-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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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포스터. '오징어 게임' 포스터.

'오징어 게임'의 높은 인기가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료 신규 가입자 수가 438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체 예상치인 350만 명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384만 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2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많은 실적을 올렸다.

헤이스팅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등 넷플릭스 경영진은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실적 발표 영상에 등장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트 팀에서 발굴했다. 다음 흥행작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올 것이다. 놀라운 것들이 넷플릭스의 '콘텐트 엔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테드 사란도스 CEO는 "어떤 작품이 입소문을 탈지 예측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파급력은 매우 강하다. 예측이 틀릴 때도 있지만, 때론 세계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내는 한국 드라마도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외신들도 일제히 이번 성과가 '오징어 게임'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보도했고, 영국 BBC는 "비영어권 드라마의 인기에 넷플릭스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398만 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580만 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2분기에는 150만 명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파죽지세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전과 달리 토종 OTT와 경쟁에 나서며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이라는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났다. 가입자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넷플릭스는 흔들리지 않고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CNN은 "1분기와 2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던 넷플릭스가 3분기에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징어 게임' 효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공개 후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여전하다. 28일째 넷플릭스 랭킹 1위에 올라있으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보고서에 '오징어 게임'이 언급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오징어 게임' 관련 SNS 해시태그가 20억 건을 넘어섰고, '오징어의 승리'란 제목의 예능프로그램이 '오징어 게임' 표절 의혹에 휩싸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8억 9110만 달러(한화 약 1조 494억 원)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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