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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헝다, 이자 유예 끝나가는데…자산 매각 또 실패

입력 2021-10-21 17:40 수정 2021-10-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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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리 돈 3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를 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파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자산 매각에 연이어 실패하면서입니다.

■ 헝다그룹, 자회사 3조 원대 매각 계획 무산

헝다그룹은 어제(20일)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경쟁 부동산 개발업체인 허성촹잔(홉슨)에 매각하려는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헝다는 헝다물업 지분 약 50.1%를 허성촹잔에 팔려고 했는데요.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됐다면 헝다가 밀린 빚을 갚는데 26억 달러(약 3조원)가량을 조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헝다 측은 "허성촹잔이 매수 사전 조건을 충족 못 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며 계약이 무산된 배경을 짧게 설명했습니다. 반면 허성촹잔 측은 "매수할 의사가 있었지만 헝다 측에서 계약 조건 변경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홍콩 빌딩·보유 지분 정리도 물 건너가

그동안 헝다는 빚을 갚기 위해 가진 자산을 팔려고 시도해 왔지만 진척이 없었습니다. 앞서 헝다는 홍콩 지역의 26층짜리 본부 건물을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에 약 17억 달러에 매매하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웨슈 이사회가 헝다의 막대한 부채 때문에 계약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생길까 우려해 이것도 무산됐습니다.

헝다는 또 자회사가 가진 성징은행 지분을 약 15억 달러(약 1조 7775억원)어치를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로 "매각에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주식 거래 재개했지만 폭락…23일 고비

이런 와중에 헝다 주식은 오늘(21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헝다그룹과 헝다물업 주식은 지난 4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는데요. 무려 17일 만에 증시에 복귀했지만 급락세를 탔습니다. 헝다그룹은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 헝다물업은 7% 넘게 떨어졌습니다. 헝다그룹 주가는 올 들어 4일에 거래가 중단되기 전까지 이미 약 80% 폭락한 상태입니다.

가장 큰 고비는 이번 주말입니다. 오는 23일이 아직 못 갚은 달러 채권 이자의 마지막 기한인데요. 지난달 23일이었던 만기일로부터 이미 30일의 유예 기간을 가졌고, 이달 23일까지도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2억원)를 못 내면 공식적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됩니다. 가디언은 "헝다 측이 상환과 관련해 채권단에 따로 접촉하지 않았다며 디폴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헝다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만기가 돌아온 또 다른 달러 채권 이자 역시 갚지 못했습니다. 당장 오는 23일에 이자를 상환 못 해 디폴트가 선언된다면, 다른 채권자들도 중간에 상환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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