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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실언'에 코너 몰린 윤석열…경쟁 주자들 일제히 비판

입력 2021-10-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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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대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해당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쟁주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비판했죠. 당내에서도 호남 구애 전략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준석 대표도 조속한 조치를 주문했죠. 박준우 마커가 관련 소식 '줌 인'에서 다룹니다.

[기자]

'자충수(自充手)', 바둑에서 자기의 수를 줄이는 돌을 의미하는데요. 오히려 상대방에게 유리한 수를 놓는 우를 일컫습니다. 다정회 한자 담당은 조 멘토이긴 하지만요. 저도 소싯적에 사자성어 좀 읊었습니다. 다른 말로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이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다는 뜻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한 분이 지금 정확히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바로 보실까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거는 호남에도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거 왜 그러느냐, 바뀐 거에요. 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바뀐 겁니다.]

네,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어제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오늘 제 콘셉트는 한자 선생님인데요.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고 하죠. 리더가 굵직한 현안부터 조직 내 온갖 잡무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면 부하직원들은 어떨까요? 당연히 출근길이 지옥 같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우리 복국장, 만기친람하지 않고 운영진들에게 적절히 재량권을 부여하는 리더의 표본이죠. '알맞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재량권을 준다', 윤 전 총장이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 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하필! 전두환씨를 예로 드는 바람에 '갑분싸'가 되고 말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 당시에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국회는 잘 아는 너희들이 해라. 웬만한 거 다 넘기고.'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맡겨 놨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겁니다.]

하지만 이미 바둑돌은 내려놨고 손은 떠났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대국에 '무르기'란 있을 수 없겠죠. 경쟁 주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시작했는데요. 그간 윤 전 총장과 애매한 깐부동맹을 맺고 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곧바로 손절을 선언했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도 큰 실언이고 역사의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쏘아 붙였는데요.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CBS '한판승부') : 삼청교육대 보내고 기업인들 전부 재산 뺏어서 하고 언론 통제법 만들고 학생들 물고문하고 그거 잘한 겁니까? 빨리 사과하고 사과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후보, 그거 정 안 되면 정말 후보를 계속 가야 될지 문제까지 생각해야 됩니다.]

후보 사퇴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는 얘기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악'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 유튜브'유승민TV') : 정말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5·18의 아픔 앞에서 인간으로서 공감 능력 없는 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표 계산을 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생각이 없는 건지 정말 경악스럽습니다. 이런 몰상식한 후보, 이런 저렴한 역사인식, 이런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게 정말 부끄럽습니다.]

윤석열 장학퀴즈 담당자죠. 홍준표 의원, 참교육을 시전할 사안이 하나 더 늘어서 내심 흐뭇한 모양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4일) : 내가 1대1 토론할 때 그냥 안 둘 거야.]

'아무 말 대잔치'라고 포문을 연 홍 의원, "이런 사람과 국사를 논한다는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더해 당에도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지난번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마 윤석열 진영에서 고문 역할을 하시는 분인데 광주 5·18 가서 무릎까지도 꿇고 눈물까지도 흘리고 그렇게까지 했는데 지금 다시 거기로 연결을 시켜버리니까 당도 입장이 아주 난감하게 돼버렸죠. 난 생각이 좀 있는 분인지 그게 좀 의아스럽습니다.]

홍 의원 말대로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전 총장이 자살골을 넣었다고 낙담하는 분위기인데요. 국민의힘, 그간 '호남 껴안기'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호남과 중도층 등 '캐스팅 보터'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었죠. 먼저 물꼬를 튼 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8월19일) : 작년 8월 1년 전 오늘 여기 와서 그동안에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당의 공식적인 사죄를 갖다가 하는 계기를 갖다가 삼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호남과의 동행'을 표방하며 중도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인 점은 공적으로 꼽히는데요. 이준석 대표도 호남 구애를 계승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호남권 신규 가입 당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1일) : 지난 5개월 저희의 꾸준한 노력에 조금씩 광주와 호남 주민들께서 화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번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당의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그간 대장동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이런 기회를 그냥 날릴 수야 없을 겁니다. 윤 전 총장의 자충수를 전세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인 듯한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디 감히 전두환 폭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인들을 들먹이며 전두환을 찬양합니까.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윤호중 : 모든 이의 귀가 썩을 것 같은 최악의 망언입니다.]

송영길 대표는 아픈 부분을 정확히 건드렸는데요. 그간 호남 구애는 그저 연기일 뿐이었다며 이준석 대표의 입장을 요구한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5·18 묘역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일도 정략이고 술수였으며 광주에서 흘린 눈물조차 악어의 눈물이었단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윤석열의 이 발언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님, 분명히 한마디 해야 될 시간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도 수습에 나섰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 본인은 억울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이런 해명을 내놨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글쎄 뭐 내가 얘기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가지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은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이야기한 거 잘 보세요. 전문을 보면은 무슨 말인지 다 나올 텐데…]

일부 발언만 취사 선택해서 보지 말고 전체 맥락을 봐달라는 주문입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당했다고 생각한 모양이군요. 일부러 엽기적인 표정만 골라 순간 포착한 샷처럼 말이죠. 오늘도 발언의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며 해명했는데요.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려주는 불멸의 코너죠. 박 마커의 '온 더 레코드'! 윤 전 총장의 속마음 한 번 들어볼까요? ▶멜로망스/고백

윤 전 총장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은 과연 뭘까요. 그저 악마의 편집이라고 치부하기엔 그간 많은 설화에 시달려왔죠. '1일 1망언'이란 비판이 일 정도였습니다. 후보는 몰라도 윤석열 캠프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지한 모양입니다. 먼저 유감의 뜻을 표했는데요.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어떤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서는 일단 조금 면구스럽다, 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고요.]

윤 전 총장의 언어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개선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극단적인 대비를 간혹가다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식품 문제라든지 120시간 문제, 이런 것들이 조금 생겼던 것 같은데 어쨌든 저희도 일단 후보의 언어 습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조금 자꾸 이렇게 말을 드려서 조금 고치도록 조금 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말이 있죠. '머리는 빌리면 된다', 결국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예시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일 겁니다. 아쉬운 건 머리는 빌려도 언어 습관은 빌릴 수 없다는 점일 텐데요. 윤 전 총장이 이번 위기는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전두환 실언'에 코너 몰린 윤석열…경쟁 주자들 일제히 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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