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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놀이터 바로 옆 '초고압선'…대장동 '또 다른 갈등'

입력 2021-10-19 20:13 수정 2021-10-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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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실 창 바로 옆으로 고압 전기선이 지나는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송전탑을 지하화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오히려 시행사 측은 입주민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냈습니다. 이 시행사가 바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입니다. 추적보도 훅, 오늘(19일)은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모범 사업'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던 대장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취재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신축 아파트단지입니다.

고압 전기선을 연결하는 송전탑이 보입니다.

일부 세대에선 집 안에서 바로 보일 정도로 굉장히 가깝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근처엔 총 4개 송전탑이 있습니다.

34만 5천볼트의 초고압 전기선을 연결합니다.

단지 안 어린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터와 직선거리는 100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강원도에서도 송전탑이 쓰러져서 산불 난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가까이 있으니까 그런 게 제일 걱정되고, 전자파도 당연히 걱정되죠.]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기 전 성남의 뜰에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 서류입니다.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 송전탑을 지하화하는 지중화 공사 협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검토 결과 공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비용은 시행사에서 부담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성남의 뜰은 아직까지 공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남시가 송전탑 지중화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사업 계획서를 기반으로 공사 허가를 내 줬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당시 송전탑 지중화를 사전에 검토하고도 아직까지 공사를 하지 않는 건 위법이라면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환경청은 성남의뜰에 과태료를 부과했고, 성남시도 뒤늦게 공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성남의 뜰은 소송전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무고 등 혐의로 고발장을 냈습니다.

송전탑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서, 집값 상승을 고려한 자산 증식 목적으로 민원을 냈다는 취지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 : 무혐의 처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성남의뜰이) 항고와 재항고를 통해 상당히 주민들을 입막음하고 괴롭힘을 지속하지 않았나.]

과태료를 낼 수 없다며 환경청과 성남시에도 반발했습니다.

성남시는 세금으로 성남의 뜰이 낸 소송에 대응 중입니다.

줄소송이 이어지는 사이 공사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019년 8월 한국전력공사가 계산한 비용은 400억원. 

2년 사이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 : 일부 개인이 가져간 천문학적인 이익에 비하면 (공사비용은) 정말 굉장히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주민들은 정말 분노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성남의 뜰과 화천대유 측에 입장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재판에 나온 변호인 역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성남의뜰 측 변호인 (지난 14일) : (주민들 상대로 고소장은 왜 접수하셨는지요?) 저는 그냥 소송 대리인이고요.]

수천억원 배당금이 오가는 사이 정작 입주민 안전과 직결된 송전탑 문제 해결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VJ : 최준호·남동근 /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오주비·조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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