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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돈다발' 사진 띄운 김용판 "진위 확인 소홀했다"

입력 2021-10-19 18:04 수정 2021-10-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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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지사가 직접 출석했던 어제(18일) 행안위 국감, 야권의 회심의 '한방'이 제기되기 보다는 오히려 이 지사의 해명기회를 열어줬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조폭 연루설'을 놓고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공세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죠. 대장동 의혹의 키맨 남욱 변호사는 오늘 이틀째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감사상 처음으로 여당 대선 후보가 직접 출석한 어제 행안위 '이재명 국감', 요약하자면 '한 방은 없었다'라고 할까요. 야당은 기존 '대장동' 의혹을 재탕한 반면, 이재명 지사는 입장 해명의 기회를 가졌단 평가입니다. 민주당은 '완승'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기되는 의혹들에 분명한 설명과 아울러서 이후 필요한 제도 개선 문제까지 진솔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국감은 한마디로 '대장동 개발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다'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국정감사였습니다.]

앞서 이 지사의 '가면을 찢어놓겠다'고 했던 국민의힘, 어제 국감은 '궤변 대행진'이었다고 깎아내렸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 연출,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 대행진이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A를 물으면 B를 답하는 '동문서답, 본질 회피하기, 모른다, 처음 본다고 잡아떼기, 기승전 이명박·박근혜 정권 국민의힘 탓하기, 훈계하기, 협박하기'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런데 당내에선 제대로 질의하지 못했단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내일 국토위, 2차 '이재명 국감'을 앞두고 전략 수정이 필요하단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질문을 해봤자 답변은 오히려 선전장이 되니까 질문하는 분도 주장만 하다가 끝나는 대남방송, 대북방송. (단파였습니까?)]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렇게 못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못할 수, 억장이 무너진다고 직접 말씀하셨으니까. 어제) 7분 동안 최소한 10개의 질문을 해야 돼요. 이재명 지사가 동공이 흔들리는 질문을… (질문으로 드리블을 해야 되죠.)]

어제 이재명 국감, 대장동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 쟁점으로 예상됐죠. 새로운 의혹도 등장했습니다. '조폭 연루설'인데요. 경찰출신의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 이 지사 측에 20억을 건넸다는 진술서를 공개한 겁니다. 여기엔 "허위일 경우 처벌받겠다"는 문구도 담겼는데요. 질의를 받은 이 지사는 터무니 없는 의혹이라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가 하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강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김용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시에서 나오는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을 이재명 지사에게… (ㅎㅎㅎㅎㅎㅎ) 도지사가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으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할만큼 (하하하하하하하) 국제마피아와의 유착관계가 긴밀합니다! 허위진술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본의원이 볼 때 박철민 씨가 (흐흐흐흐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ㅎㅎㅎㅎㅎㅎ) 코마트레이드에서는 이 지사의 측근 계좌에 20억 가까이 지원했고 증거할 수 있는 통장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 알고 있습니까? (하하하하하. 뭐 제가 답을 드릴까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요.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을 겁니다.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됩니다.]

김 의원은 조직원 박철민씨의 실명 진술서와 함께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그런데 불과 몇시간 뒤, 이 사진이 '가짜뉴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똑같은 사진을 2018년, 이 지사에게 전달하는 상황이 아니라 소위 '허세샷'으로 올린 겁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 사람, 저 사진이 언제 적 사진이냐면요. 내가 사채업에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 사채업을 통해서 돈 벌었다고 띄운 사진입니다. 저 사진이. (의원님이 아까 올린 사진이에요) (그러네 이게…하하하하하.) (뭐야 이게!)]

민주당은 국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의혹제기라면서 김 의원의 행안위 사·보임을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토건비리 TF' 단장 : 명색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조폭이 구치소에서 쓴 허무맹랑한 싸구려 소설을 국정감사장에 들고 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 김용판 의원은 2012년 서울 경찰청장 재직 당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혐의가 없다고 덮었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면책특권에 기대어 상대당 대선후보를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서 싸구려 소설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나 다름이 없습니다.]

김 의원은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사진의 진위 확인 절차에 소홀했다고 입장 밝혔는데요. 국민의힘은 사진과 별개로 박씨의 진술은 살펴볼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른바 '조폭 연루설' 질의는 김 의원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완수/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용판 의원이 혼자서 자료를 준비해 가지고 어제 질의 과정에서 질의를 했기 때문에 의원들이 그 내용을 공유하거나 국민의힘 당에서 그 내용을 알고 있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던 그런 것은 없기 때문에…]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조폭 조직원이라고 밝힌 박씨의 폭로를 "사실이라면 대단히 큰 문제"라고 평가했는데요. 교도소에 복역중인 조폭의 말을 치켜주는 전직 검찰총장의 모습이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조폭을 쓸어내고 국민의삶을 지킬 사람'은 본인이다, 강조를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지금껏 우리나라 정치사에 이재명 후보처럼 조폭 프렌들리를 보여준 후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흐흐흐' 웃어버립니다. 저는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주변에 어른거리는 조폭의 그림자를 확실히 걷어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의 음성을 틀려다가 제지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의혹의 '본진' 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동과 관련해선 이 지사의 충분한 해명과 설명이 있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소유주?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가 만약에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길 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라도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분한테는 절대 한 푼도 줄 수 없다 이런 말씀드렸잖아요.]

유동규는 측근?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배신감을 느끼죠. 다시 한번 인사권자로서 직원관리를 100% 완벽하지 못하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최종 설계자?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가 최종적으로, 정치적으로 잘못해서 부족한 것 맞습니다. 제가 그걸 다 돌파하고 100% 환수했으면 정말로 좋았을 텐데 그건 제 역량 부족으로 못한 점에 대해서 제가 우리 국민들께는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좀 드린다…]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의혹의 키맨,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가 어제 새벽 체포돼 이틀째 수사를 받고 있죠. 남 변호사, JTBC와의 인터뷰에서 50억 클럽을 포함한 350억 로비 자금설을 뒷받침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선 이 50억 클럽 6명 중 "두 사람 빼고 실제 돈이 전달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합니다. 남 변호사의 귀국 길, 저희 JTBC가 동행 취재를 했죠. 앞선 인터뷰에선 '그분'에 대해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지만 귀국길에는 '그분'은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을 꺼냈단 겁니다.

[오대영/앵커 (JTBC '뉴스룸'/지난 12일) : 김만배 씨가 평소에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을까요?]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지난 12일) :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오대영/앵커 (JTBC '뉴스룸'/지난 12일) :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형은 누구였나요?]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지난 12일) : 김만배 회장님이십니다.]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어제) : 그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그분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막 떨어지고. 아니 근데 내가 솔직히 그 말 하고 싶은 게… (그분이라는 게 결국은 이재명 지사가 아닐 수 있다?) 네 저는 이게 그게 좀 약간…제 기억에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

이 지사와의 친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관여한 소위 '업자'죠. 100% '민간 개발'을 주장하며 구속까지 됐었던 인물입니다. 이 지사를 아예 모른다, 유세 현장에서 한번 본게 다라고 했는데요 .반면 사업 얘기를 하면서는 여러차례 '트라이'를 했다고 했습니다. 안다는 건지 모른다는 건지, 정회원분들이 직접 들어보시죠.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어제) : (이재명 지사 아예 모르세요?) 아예 모르지. (일면식도 없어요?) 한 번 딱 봤어. 2010년도에. 2010년도 6월달 선거할 때 현장에 있는데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 번 한 게 다야.]
다야.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 후보)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

'키맨'인 남 변호사의 진술, 오락가락 하는데요. 결국 성패는 검찰이 수사에서 얼마나 많은 물증과 증거로 진술을 끌어내느냐에 있을 듯 합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구속된지 48시간 만인 내일 새벽 5시 전에 영장을 청구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김만배씨의 경우 구속영장이 기각됐죠. 녹취록과 자술서에 의존한 검찰 수사,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의 경우에도 김씨의 혐의 중에서 '배임'과 '뇌물' 혐의 즉 김씨와 공모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네 대장동 개발의 사업설계를 유리하게 바꿔달라고 로비했다는 혐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씨의 영장이 기각된 후 오늘이 나흘째인데 그동안 검찰의 수사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을지 주목됩니다.

이미 구속된 유동규 본부장 역시 김씨 영장 기각 이후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한 상탠데요. 오늘 2시 심사가 있었습니다. 1시간 가량 심사가 진행됐는데, 유 전 본부장은 1100억원 대의 배임혐의가 적절한지 따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유 전 본부장의 경우 대장동 개발 직전 2013~2014년에 이미 구체적으로 사업을 설계한 정황이 나온 상탭니다. 당시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세워지기 전이죠.

[유동규/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 (2013년 7월/음성대역) : 저희들도 이 쪽에 SPC를 설립을 하게 되면 거기에 대한 파트너십으로 저희들이 갈 수 있도록 우리 공사에서 이 안을 확정해야 됩니다. SPC를 설립하면 그 SPC에서 확정하는 거지 이 공사 구역이나 이런 내용들은…]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 여부가 오늘 내일 중에 또 한번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김만배 씨의 영장 기각으로 한차례 타격을 입었던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또다시 기각이 된다면, 야당의 특검 요구 한층 거세지겠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조폭 연루설' 과 관련해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지사도 입장을 냈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용판 '조폭연루설' 제기 후폭풍… 남욱, 오늘 '영장 청구'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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