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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가계부채·극단선택…'오징어게임', 불평등 한국사회 담았다"

입력 2021-10-18 15:02 수정 2021-10-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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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점점 더 불평등해지는 한국 사회의 병폐 담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 뒤에 한국 사회의 병폐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금 456억원을 받기 위해 456명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생존 게임은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르몽드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으며, 2014~2018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800여명 중 다수가 빚에 쪼들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도 '오징어 게임' 열풍이 한국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등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5일 미국 외교관들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짚은 국무부 외교전문을 입수했다면서 "(한국의) 양대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선거 연설은 청년층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외교 전문은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 폭력적인 생존 드라마('오징어 게임')가 암울한 경제 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한 것으로 묘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SNL'의 '오징어 게임' 패러디에 참여한 라미 말렉. 〈사진=유튜브 캡처〉'SNL'의 '오징어 게임' 패러디에 참여한 라미 말렉. 〈사진=유튜브 캡처〉


세계적인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록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역을 맡았던 라미 말렉도 녹색 체육복을 입었습니다.

17일 미국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Saturday Night Live)'는 말렉이 참여한 오징어 게임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말렉은 극중 주인공 조상우와 같은 번호인 218번을 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등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말렉은 붉은색 염색을 하고 나타나는 등 '고퀄' 패러디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미 말렉이 구글에 '40억원'을 입력하자 미국 달러로 47.89달러(약 5만 6700원)라는 결과 나오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라미 말렉이 구글에 '40억원'을 입력하자 미국 달러로 47.89달러(약 5만 6700원)라는 결과 나오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말렉이 상금 40억원을 달러로 환산하는 장면을 두고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가 구글에 40억원을 검색하자 47.89달러(약 5만 6700원)라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목숨을 걸고 참가한 게임 상금이 6만 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말렉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한국을 비하했다' 지적과 환율에 무지한 미국인을 SNL 스타일로 풍자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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