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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의 기후 1.5] 타일러가 바라본 에너지전환…"에너지전환은 우리의 목숨"

입력 2021-10-18 09:32 수정 2021-10-18 09:32

'먼 미래'에서 '내 일'로 찾아온 기후변화 (101)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전환…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고자 모인 각계의 인물들
방송인 타일러 라쉬, 유튜버 과학쿠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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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서 '내 일'로 찾아온 기후변화 (101)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전환…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고자 모인 각계의 인물들
방송인 타일러 라쉬, 유튜버 과학쿠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

원하든, 원치 않든. 찬성하든 반대하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은 거스르기 힘든 흐름이 됐습니다. 당장의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를 두고 정책을 만드는 이와 온실가스 배출 주체, 시민사회 등 곳곳에서 여러 의견이 오갑니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죠. 이러한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전환에 있다는 사실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탄소를 뿜어내던 에너지원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에너지원으로 갈아타야만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에너지전환의 이유를 설명하고, 전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5명이 모였습니다. 우리 지구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책으로 펴낸 방송인 타일러 라쉬,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을 쉽게 풀어주는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 탄소중립위원회에서 고군분투 중인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에너지전환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그리고 100주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이야기하고 있는 기자 본인까지. 각각의 생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모두 같았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은 당면한 과제일 뿐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선 에너지전환이 필수라는 것. 이들은 360도 영상과 VR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환의 이유와 역사, 방법과 미래에 대해 설명할 계획입니다.

 
에너지전환을 알리기 위한 VR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좌측부터) 방송인 타일러 라쉬,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박상욱 JTBC 기자, 이유진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에너지전환을 알리기 위한 VR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좌측부터) 방송인 타일러 라쉬,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박상욱 JTBC 기자, 이유진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주 [박상욱의 기후 1.5]에선 먼저,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겠습니다.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한 타일러는 지난해 환경 에세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펴냈습니다. 방송인의 환경 관련 서적 출판에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에게 환경 문제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하고, 활동해온 문제였습니다. 그가 자란 미국 버몬트주는 일찍이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제조업의 비중이 큰 지역임에도 1970년대, 일찍이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했습니다. 지난 2014년, 미국 최초의 '재생에너지 100% 도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벌링턴 시는 바로 이 버몬트주에 위치해 있죠. 그에게 기후환경 문제는 먼 미래의 일도, 먼 나라의 일도 아닌 '내 일'이었던 겁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방송인이기에 앞서 국제관계와 외교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가 '지구온난화'라는 표현을 처음 마주친 20년 전, 개인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중요한 것은 알지만 먼 일'이라고 여겼었죠. 그런데 어느덧 기후위기 대응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계기와 흐름을 설명해준다면?


“우리는 사실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를 아주 옛날부터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온실가스 효과에 대해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1950년대 후반이죠. 온실가스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이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였습니다. 이후 1980년대부터 각국 정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이제는 좀 나서야겠는데?'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뭔가 해낸 것도, 이뤄낸 것도 특별히 없었습니다. 그러다 미국에선 2000년대 초반, 무척 중요한 대선이 있었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두 번째 부시, 부시 2세가 맞붙은 겁니다. 바로 그 때,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선거 이슈로도 많이 언급됐습니다. 이후 온실가스뿐 아니라 각종 대기오염물질 등의 문제점이 공론화를 시작했습니다. EPA(미 환경보호청)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정치적인 논쟁도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결국 2000년대 초반, 논쟁은 논의로 자리를 잡게 됐고, EPA가 실제로 온실가스 등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행사해야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유권자들도 이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에 기후위기 대응을 점차 더 요구하기 시작했고, 시민사회는 2010년대에 접어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선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인프라, 예를 들면 송유관이라든지 이런 것을 설치하려 하면, 시민들이 현장에 나가서 시위에 나서고, 직접 방해에 나서고… 화석연료 인프라를 열렬히 반대해왔습니다. 이후 2015년엔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맺으면서 각국 정부들이 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야만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기후위기는 우리가 돈을 잘 벌고, 잘 살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거잖아요. 경제적인 부분을 넘어 국가가 그 나라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요소이기도 하거든요. 이젠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마련된 겁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그럼 한국 상황을 좀 들여다보죠. 한국서 보낸 시간이 이제 10년이 됐는데, 그사이 기후위기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체감하나요?

“지난 10년 사이, 한국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일단 환경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도 달라졌고 기후위기 문제에 있어 국가의 역할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 온 것이 2011년인데, 그때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이 OECD 회원국이기도 하고, 경제적 영향력도 굉장하니 '국제사회가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이제 한국은 명확하게 선진국이죠. 대한민국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달라진 위상 속에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면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됐죠. 이와 더불어 달라진 위상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환경 문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한국 내에서 어떤 제품과 관련한 환경적인 문제가 드러나 국가 차원에서 대응을 한 경우도 있었고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예,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그레타 툰베리의 학교 시위를 시작으로 이제 한국으로도 청년과 청소년들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넘어오게 됐죠. 비상행동도 하고. 시민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기후위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그저 '일각의 의견', '일부가 제기하는 문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많은 나라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의무적으로 203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나라마다 혹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지역마다 감축을 대하는 온도차가 여전한 듯 보이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걸까요?

“나라마다 감축목표가 다르고, 시기가 다른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마다 시작점이 다르니까요. 시작점이 다르면 당연히 이 종점을 찍는 때가 다를 거예요. 그러면 당연히 시기적으로 다르고, 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다를 수 있는 것이죠. 그저 나라나 지역마다의 기후위기 인식만 다른 것이 아니라 실제로 풀어야 할 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목표와 목표 시점이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서로 그 시점이 다르다고 해도, 어느 지역이든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가능한 한 가장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이런 가운데 EU를 시작으로 미국도 탄소국경조정과 같은 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 처한 상황과 입장이 다른 부분이 논란이 될 수도 있죠. 그렇다보니 이러한 새로운 제도, 규제가 전 지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과연 불러올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듯한데요?

“탄소국경조정 같은 제도는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함께 해결해야 하는 여러 다른 과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가 기후위기를 해결하려 하는데 하나의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걸로 해결된다고 착각하면 안 되는 거죠.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탄소국경조정제도인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무역 규제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고, 이들 나라는 아직 준비가 안 됐을 수도 있어요. 그러한 불만과 논란은 너무도 타당한 이야기고 맞는 이야기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류의 생존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뭔가 시간을 벌 수 있는 여유는 없어요. 그렇다 보니 적용 가능한 신기술이 있는 나라, 혹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EU나 미국, 아니면 G7이나 G9 같은 선진국들, 한국 같은 경우도 그렇고, 이들 나라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개도국을 돕고, 옳은 길로 빨리 올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적개발원조 등 여러 차원에서 도움을 줘야 하는거죠.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문제가 그저 무역제도만 바꿔서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외교적으로도, 또 다른 부분으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탄소중립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기후위기를 음모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온실가스 감축의 의무와 책임을 다른 나라로 돌리려는 이들도 많습니다. 어느 나라든 비슷한 상황일까요?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책임지기 싫어하니까 그 책임을 다른 나라에 돌리는 거죠. 하지만 그것이 기본적으로 잘못된 게 뭐냐면, 이미 1995년 이후로 WTO를 통한 자유무역 체제가 도입됐잖아요. 한 나라에서 하는 일이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거예요. 현실을 볼 줄 모르는 거예요.

국가단위 배출량을 봤을 때, 지금 중국이 미국보다도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죠. 인구로 나눠서 봤을 땐 미국이 더 높지만 이는 중국의 인구가 많아서 그런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 미국이 어떻다, 중국이 어떻다, 한국이 어떻다 이야기하는 것은 다 소용없어요. 구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공장들 어디에 있나요. 한국에만 있습니까? 아니잖아요. 한국 기업이지만 공장은 중국에도 두고, 베트남에도 두고… 그럼 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어디에 파나요? 한국에만 파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도 팔고 있죠. 다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묶어야 한다고 했을 때, '이거 다 중국 때문이다', '이거 다 미국 때문이다'라고 한다? 착각인 거죠.

우리의 경제활동은 이처럼 나라와 나라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임을 일일이 나라마다 나눠서 물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일하게 나눠볼 수 있는 것은 국가별 정책, 대응일 뿐이죠. 어떤 나라가 지금 정책을 내놓고 대응을 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런 것은 나라마다 나눠서 이야기할 수 있겠죠. 하지만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나라 단위로 나눠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최근들어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점이 2018년이었는데, 1990~2000년대가 정점이었던 다른 선진국들보다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지켜봤을 때, 탄소중립으로의 여정에 있어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면, 반대로 우려나 약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은… 한국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빨리빨리' 문화가 있죠. 그리고 무엇이든 하기로 하면, 강인하게 끝까지 이뤄내는 습성이 있어요. 시민 개개인만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운영방식도 그렇습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체제가 정책적으로 하나로 뭉쳐져 있어요. 지역마다 모토가 다르다고 해서 경상도에서 진화론 가르치고, 전라도에서 창조론 가르치고… 이런 구조가 아니란 말이에요. 어떤 한 정책이 나오면 전국적으로 힘을 합쳐 해내는 구조를 가진 나라인 것이죠.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을 향해서 달려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것이 엄청난 장점이에요. 소위 말하는 '레드 테이프(Red Tape, 관료제적 형식주의. 관공서에서 서류 묶는 묽은 끈에서 유래)'나 정책적인 장애물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없다는 얘기예요. 그 결정을 내릴수만 있다면 말이죠. 그래서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능한 한 최대한 적극적인 목표를 설정한다면, 이를 이뤄내기 위해 수많은 혁신과 수많은 노력을 할 겁니다.

이처럼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기에 굉장히 적합한 구조를 가진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의 기후위기 해결책을 글로벌 리더십과 연결해서, 그 해결책을 외교적으로도 활용하기 매우 좋은 구조를 갖고 있죠. 즉, 한국은 기회가 많은 셈입니다. 그렇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회가 있고, 가능성이 있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나라지만 우려나 약점을 이야기하자면 생각과 태도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못 할 것 같아요.', '온실가스 감축은 너무 어려운, 너무 큰 문제인데 우리는 나라가 너무 작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한국이 실제로 갖고 있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바라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거잖아요. 그렇다보니 개도국들이 한국을 바라보면서 '한국이 가능하다고 하면 가능하다'고 믿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데, 반대로 이 영향력을 믿지 않으면 엄청난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위상이, 국제정치학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위상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죠. 이건 자신감의 문제예요. 그 자신감을 찾고, 목표 설정과 이행에 있어 충분히 적극적이어도 된다는 것, 여러분이 믿어주시면 좋겠어요. 이러한 한국의 모습을 다른 나라들은 따라가고, 그렇게 다른 나라들이 따라가게 되면 한국의 리더십은 더 커지니까요.”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에너지전환은 ○○이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에너지전환은 목숨입니다. 정말, 이것을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목숨이, 저의 목숨이 달라지죠. 만약, 여러분이 2050년 이후, 앞으로 40년 넘게 살아있을 것이라는 그런 희망이라도 품고 있다면, 에너지전환은 바로 여러분의 목숨과도 같습니다.

보통 우리는 기후위기를 뭔가 어렵게 생각하고, 에너지 전환과 같은 대응 정책을 생각하면 뭔가 복잡하고, 전문가여야 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문제입니다. 재생에너지는 다른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처럼 기후위기를 부르는 에너지가 아니잖아요. 그럼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죠.

에너지와 기후위기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에너지박물관을 통해 살펴보고, 여러분이 이 문제를 자신감을 갖고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이렇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우리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박상욱의 기후 1.5] 타일러가 바라본 에너지전환…"에너지전환은 우리의 목숨"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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