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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태현 "드라마와 예능 병행할 수 있어 기쁘다"

입력 2021-10-17 14:28 수정 2021-10-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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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차태현
배우 차태현(45)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OCN 드라마 '번외수사'를 통해 경찰로 활약했던 그가 KBS 2TV '경찰수업'에선 한 단계 더 나아가 경찰이자 경찰대 교수로 활약했다. 극 중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쾌한 카리스마를 갖춘 베테랑 형사로 활약했다. 정의로움의 상징이었다. 형사 역할의 연속성 때문에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차태현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택했고 그가 분한 유동만이란 인물은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선전했다.


-두 작품 연속 경찰 역할이었다.

"'경찰수업'은 형사 역할도 있지만 교수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두 작품의 차별점보다는 연속성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번외수사' 자체가 짧았다. 형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걸 '경찰수업'에서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두 작품이 확실하게 대비되는 지점이 있어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하면 됐다."

-유동만이라는 인물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난 연기할 때 내 모습이 캐릭터에 많이 들어간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볼 때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단점은 연기가 비슷비슷하다.(웃음) 차태현이라는 사람의 모습이 유동만에 많이 담겨 있다. 차이점은 극 중 유동만은 좀 막무가내 스타일인데 인간이 살면서 그럴 수만은 없지 않나. 그 점은 다르다."

-대본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

"평소 대본 분석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인가' '내게 맞는 옷인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인가'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무리하게 도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전체적인 그림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그다음에 감독님, 작가님과 궁금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는 편이다. '경찰수업'은 대본 자체가 재밌었고 작품이 주는 감동도 있어 끌렸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형사 드라마와 캠퍼스 드라마가 합쳐진 느낌이었다. 그렇다 보니 캠퍼스 드라마의 느낌이 살려면 그 또래 친구들의 호흡이 중요했다. 근데 진영이나 수정이나 또래 배우들이 너무 친하게 지내고 그 친함이 자연스럽게 극에 묻어 나왔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분들도 편하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작품이 끝난 후 가장 뿌듯하게 다가오는 게 있다면.

"함께 촬영한 친구들이 많은 분들께 눈도장을 찍어 다른 작품으로 연결이 됐다는 점이다. 나야 뭐 더 잘되고 말고가 딱히 없지 않나. 같이 했던 친구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뿌듯하다. 시청률적으로도 내부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고 성공했다고 하니 기쁘다. 이 직업 자체가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엔 좋은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작품의 성적에 신경을 쓰는 많이 편인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나 개인적으로 본전이 목표다. 무조건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안 됐을 때는 서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률이나 손해 여부에 대해 자주 묻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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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일 배우가 흑막에 있다는 게 반전이었는데 알고 촬영했나.

"요즘 드라마 제작 환경이 바뀌어 쪽대본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강신일 선배님이 빌런이었다는 건 알고 시작했다. 시청자분들이 다른 사람을 빌런으로 의심하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다 싶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진영 배우가 실제로도 차태현 배우가 멘토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내가 그 정도까지 뭘 해줬는지는 모르겠는데 멘토로 꼽아줘 고맙기도 하고 과분하기도 하다. 근데 작품을 하면서 그 친구들과 내가 잘 지냈구나 싶어 다행이란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어린 후배들과 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내가 어디 가서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고, 어린 친구들에게 가서 막 친해지려고 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꼰대란 소리나 듣는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 친구들에게 다가갔고 그 친구들이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줘 함께하게 됐다.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이 많았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이 좋아해준 것 같다.(웃음)"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진영은 어떤 후배였나.

"노래도 잘하고 음악적으로 프로듀싱 능력도 뛰어나고 연기까지 잘하는 친구다. 최고이지 않나. 내가 참 부러워하는 재능을 가진 친구다.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진 후배고 이미 잘 됐지만 앞으로 더 잘 될 후배라고 생각한다. 가수, 배우, 프로듀서 등 할 수 있는 일이 앞으로도 많을 것 같다."

-자녀들도 '경찰수업'을 봤나.

"수찬이는 내 작품을 대놓고 보지는 않는다. 태은이랑 수진이는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 '경찰수업'을 재밌게 봤고 특히 둘째 태은이가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촬영장에 놀러 온 적도 있다. 아내는 재밌게 봤다고 얘길 해줬다."

-작품을 선택할 때 중시하는 것은.

"이번에 감독님, 작가님 모두 '경찰수업'이 입봉작이었다. 난 무조건 대본 위주로 많이 본다. 스타 감독이나 작가라는 것보다는 대본 자체가 주는 재미와 느낌이 중요한 편이다. '경찰수업'은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어른들의 성장기를 다룬다는 점이 좋게 와닿았다."

-만약 시즌2를 제작한다면 참여할 생각인가.

"4년이 흐른 후로 끝나지 않았나. 세월이 너무 많이 뛰어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부분을 그려서 시즌2를 한다면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하고 싶다. 10년 전부터 시즌제를 너무 하고 싶어 했다. 그땐 시즌제가 거의 없었고 고작 영화 시즌2, 시즌3 정도가 전부였다. 현재는 시즌제에 대한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편이니까 한다면 꼭 하고 싶다. 시즌1에서 함께했던 배우들과 함께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항상 열려 있다."

-예능으로도 시즌제 소원을 이뤘다.

"tvN '어쩌다 사장2'가 처음으로 시즌2를 하는 예능이다. 부담도 많이 되지만 그만큼 전작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니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어느 지역에 가서, 어떤 분들을 만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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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작품 활동의 병행이 참 자연스럽다.

"예능 프로그램과 적절하게 작품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예능은 배우 생활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배우란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좋은 예능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월 12일 첫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다수의 수다'에 출연한다.

"첫 녹화는 아직 안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결이 달라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다. 특히 (유)희열이 형과 처음으로 같이 하는 것이다. 너무 좋아하는 형인데 함께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나.

"뭔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작품 속 연기는 가상의 인물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예능엔 개인 본연의 모습이 많이 담기는 것 같다. 날 것으로의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고,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떤 모습이 보일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것 같다. 예능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미지 변신에 대한 압박은 없지만 내 인생의 숙제라곤 생각한다. 지금까지 안 해본 역할이라고 한다면 '빌런' 하나다. 악역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과거엔 내가 악역에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빌런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나. tvN '마우스' 속 (이)승기 역할이나 (안)재욱이 형 같은 인물 다 좋은 역할이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감사하게도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았다. KBS 2TV '1박 2일' 시즌3를 하면서 동 시간대 방송이라 나가지 못했던 SBS '런닝맨'에 나가봤고 아직 못 나간 걸 꼽자면 MBC '복면가왕' 정도인 것 같다. 내 복면을 쓰고 나가면 너무 티가 날 것 같긴 하다.(웃음) 근데 요즘 내가 나가고 싶다 해도 나갈 수 없는 게 많다. Mnet '쇼 미더 머니'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같은 건 보기엔 좋지만 내가 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프로필에 다양한 직종이 뜬다.

"당연히 그중에선 배우에 가장 애착이 있다. 나의 본 캐릭터는 배우고 가장 또 해보고 싶은 부캐릭터는 PD다. KBS 2TV '최고의 한방'처럼 같이 할 수 있는 PD 역할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PD로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지 궁금하다."

-데뷔한 지 25년이 지났다. 자신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는다면.

"뭐라 해도 내겐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를 빼놓을 수 없다. 최고의 작품이었고 그 작품을 할 당시에도 '이런 작품이 내 배우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더 있다면 배우로서 너무 좋은 생활을 한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할 정도였다. 변함없는 내 인생작이다."

-데뷔했을 때와 지금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때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깊이가 좀 달라진 것 같다. 그때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성공 이런 것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폭넓은 관계를 생각하며 연기하는 것 같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말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 찍고 있는 디즈니+ '무빙'과 '다수의 수다'를 연말까지 계속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영화계 쪽이 힘들어서 (유)연석이와 함께한 영화 '멍뭉이'가 아직 개봉을 못했다. 그 영화가 개봉돼 대면으로 인터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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