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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살 사람이 없다"…자영업 중고품 '무너진 흔적들'

입력 2021-10-16 18:50 수정 2021-10-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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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때문에 폐업 관련 업체만 호황이란 말이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폐업 업체도 모두 문 닫게 생긴 건데요.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는 자영업의 현실, 발품경제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곱창집을 하는 하경희 씨, 직접 굽는 음식이라 배달 수요도 거의 없습니다.

결국 가게를 접기로 했습니다.

[하경희/곱창 전문 음식점 대표 : (사장님 가게 내놓으셨다고요?) 네, 8개월 됐어요. 그런데 보러 오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누가 보러 오겠어요. 코로나19 시국에…]

권리금은 이미 포기, 주방 기구라도 팔려는데 쉽지 않습니다.

[하경희/곱창 전문 음식점 대표 : (주방기구들을) 싸게 준다고 해도 안 산데요. 그 사람들도 보관만 하나? 팔아야 하잖아. 그런데 살 사람이 없는데. 장사를 안 하니까.]

평일 점심 시간 서울 명동입니다.

오가는 사람은 없고 골목에 마지막 남았던 가게는 철거됩니다.

이 길만 이런게 아닙니다.

문을 닫은 곳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했던 중국집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에게 유명했던 떡볶이집도 1년 이상 이렇게 쭉 문을 닫은 상탭니다.

맛집으로 소문났던 곳도 흔적 없이 사라졌고, 유명 고깃집은 떨어진 간판에 흔적만 남았습니다.

폐업한 가게가 남긴 흔적을 쫓아 서울 황학동을 찾아가 봤습니다.

폐업 식당 식기류가 있는 곳을 찾아와봤습니다.

여기 숟가락 젓가락부터 버너, 불판도 보이고요.

냄비도 쭉 있고 밥솥도 있네요.

저 뒤에는 냉장고부터 소독기도 보입니다.

매장은 물론 바로 옆 창고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런 중고품은 팔리지 않으면 버려야 합니다.

[신택상/중고 주방기구 판매점 대표 : 판매가 안 되니까. 고철로 달아서 ㎏으로 사실상 갖다 버리는 거죠. (밖에) 다 직원들이에요. 손님은 하나도 없어요.]

도심 외곽 중고업체는 더 심각합니다.

여기는 경기도의 한 중고 주방기기 업쳅니다.

불판부터 싱크대까지 주방에 온 것 같습니다.

사장님 여기 계시네요.

[A씨/중고 주방기구 판매점 대표 : (중고 기기 어디서 가져오세요?) 폐업한 식당에서 사 오죠. (너무 많은데요?) 뭐가 많아요. 얼마 전에는 출입을 못 할 정도로 꽉 차 있었는데 다 고철로 버린 게 이 정도예요. (팔리는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창업이 있어야 팔리죠.]

일하던 직원들은 모두 그만뒀고 급한대로 아들이 일손을 돕습니다.

[A씨/중고 주방기구 판매점 대표 : 폐업하는 업체 도와 주다 내가 폐업할 상황이에요. 집세가 반년치 이상 밀렸는데…]

인근 또 다른 업체, IMF 글로벌금융위기를 모두 넘겼지만 이번 만큼은 못 버티겠다고 말합니다.

[이화석/중고 주방기구 판매점 대표 : 제가 이거 25년 장사했습니다. 지금처럼 힘들 때가 없었어요. 저희는 소매업을 뒷받침하잖아요. 거기가 힘들면 우린 더 힘들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을 단계적 완화 중입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긴 터널을 지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제 딛고 일어설 힘이 거의 떨어진 상탭니다.

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아주 꼼꼼한 지원책이 준비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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