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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나와바리' vs '오야붕'…일본 언론도 주목

입력 2021-10-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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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14일) 첫 번째 브리핑 < 일본의 기사감 > 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사인데요.

한국 대선에서 '숙적'끼리 '일본어'를 사용해 '응수'했다는 제목입니다.

숙적. '오래전부터의 원수'를 뜻하죠.

이 두 사람을 일컫고 있습니다.

아사히는 조국 전 장관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숙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렇다면 뭘 '응수' 했다는 걸까요.

그것도 일본어로 말이죠.

이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광주를 찾았던 윤 전 총장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냐 이제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었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 민주당이 호남 지역을 수십년간 여기가 자기 나와바리인 것처럼 자기 지역인 것처럼 일본말 써서 죄송합니다마는 뭐 해준 게 없지 않습니까?]

세력의 범위를 뜻하는 '나와바리'라는 일본어를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쓰자, 조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오야붕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지적했었죠.

오야붕, 두목이란 뜻이죠.

이렇게 일본어 공방이 펼쳐지자 일본 언론까지 관심을 가진 겁니다.

아사히는 두 단어가 한국에서는 주로 영화에서 쓰인다고도 했습니다.

조폭들이 주로 이런 대사를 내뱉곤 하죠.

아사히는 그러면서 떡, 테두리, 분배 등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일본어도 있다고 했는데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곳'에서도 이런 일 있었죠.

[이은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

[유성엽/당시 교문위 위원장 : 차분하게,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이은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훼방) 놓으신 거 아닙니까?]

물론 일본어라고 무조건 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말도 있는데, 굳이 쓸 필요 있을까요?

게다가 무심결에 쓰는 일본어들 일제 잔재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뭣보다 괜히 일본 언론에 기삿거리 줄 필요도 없고요.

공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천금 같은 무게를 가진다.

이 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브리핑 < 국감의 품격 > 입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장입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김용진 이사장, 가지고 온 자료들을 이리저리 뒤집니다.

턱을 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자세로 앉았는데요.

그러다 이어지는 질문에서는요.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내 500대 기업이요. 최근 새 연간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절반 이상 줄인 성과가 있었거든요. (끄덕 끄덕)]

이 모습을 본 신 의원. 끝내 한 소리를 하고야 맙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뒤척이시고 집중하게 듣지않는 모습들이 종종 관찰되고 있는데요. 이런 이사장님의 태도가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김용진/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제가 눈이 안 좋아서 좀 그랬던 것이 있는 것 같고요. 의원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리고 답변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 국감에서도 증인의 태도와 관련해 비슷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대출/환노위원장 : 3일 연휴 너무 많이 노셔서 그러나 오전 내내 존다고 지적받았는데 오후에도 계속 그러시네.]

[박준식/최저임금위원장 : 열심히 잘 듣고 있습니다.]

[박대출/환노위원장 : 지금 제가 계속 보고 있었는데…]

[박준식/최저임금위원장 : 그렇진 않고요. 네.]

[박대출/환노위원장 : 아 그럼 제가 잘못봤다는겁니까?]

[박준식/최저임금위원장 : 아뇨 그렇진 않고요. 그렇단 말씀은 아니고.]

[박대출/환노위원장 : 그렇지는 않다는게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하도 졸고 계시니까 가볍게 지금 잠 좀 깨워드리려고 한 말씀 드리건데]

[박준식/최저임금위원장 : 예 예 죄송합니다.]

국정감사의 대상은 명확합니다.

국민 세금이 들어간 기관이면 다 감사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세금으로 월급 받는 분들,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 질문에 성실하게 임하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앞서 졸았단 지적 받은 증인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질문 딱 두 번 받았고, 말한 시간 채 5분이 안 됩니다.

이런 비효율은 좀 개선해야겠죠.

또 명확한 근거 없이 호통만 치고 피감기관이 그저 굽신거려야 만족하는 일부 의원들도 반성할 필요 있겠네요.

올해 국감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냉철하게 따지고 솔직하게 답하는 품격 있는 국감 좀 보고싶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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