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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1900억원 대작 '듄', 국내 첫 공개…매력적 세계관·경이로운 스케일

입력 2021-10-14 17:06 수정 2021-10-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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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포스터. 영화 '듄' 포스터.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약 1953억 원)의 대형 프로젝트 '듄(드니 빌뇌브 감독)'이 매력적인 세계관과 놀라운 스케일로 한국 관객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20일 개봉을 앞둔 '듄'은 14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듄'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샬라메)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해외에서 먼저 개봉해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이익을 거뒀다.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부가 판매된 SF 역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SF계 노벨상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과네뷸러 문학상 제정 첫 수상작이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컨택트' 등을 만들며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폴 역의 티모시샬라메부터 레베카 퍼거슨·오스카 아이삭·조슈브롤린·젠데이아·제이슨 모모아·하비에르 바르뎀·스텔스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한다.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제로 다크 서티'·'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촬영, '컨택트'·'시카리오'의 미술, '블레이드 러너 2049' 편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음향편집, '레버넌트'·'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상,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스턴트와 한스짐머까지 합류했다.

일단 눈이 즐거운 영화다. 155분간 신비롭고 경이로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요르단과 아부다비 등 사막 지역에서 촬영된 장면은 관객을 모래 행성 듄으로 데려간다. 실제 세트에서 촬영된 장면에서는 CG로는 느낄 수 없는 현실감으로 오히려 더욱 비현실적인 감각을 고스란히 전한다. 또한, 인물의 감정을 극적으로 담아내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숏과 자연의 풍광을 경이롭게 담아내는 익스트림 롱 숏을 번갈아 사용해 몰입감을 높인다.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답지 않게 CG를 지양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빈틈을 한스짐머의 음악이 채운다. 효과음만으로도 광활한 행성 듄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음악으로 한 사람 몫의 캐스트를 해내는 듯 존재감을 드러낸다. 의상과 소품도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중세·이슬람·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코스튬이 이국적인 매력을 더하고, 숨은 뜻을 지닌 소품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놓여있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폴이 아닌 티모시샬라메를 상상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인 그는 미성숙한 소년에서 우주의 메시아가 되어가는 과정을 소년과 청년 사이의 얼굴로 표현한다.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종교적 상징을 지닌 인물로 변해가며 겪는 고뇌와 고통도 잘 담아냈다. 폴의 어머니 제시카 역의 베레카 퍼거슨, 레토아트레이데스 역의 오스카 아이삭, 던컨 아이다호 역의 제이슨 모모아, 블라디미르 하코넨 역의 스텔란스카스가드, 거니 할렉 역의 조슈브롤린, 챠니 역의 젠데이아 등 한데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활약한다. 가치 없이 소비되는 역할 없이 모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영화 '듄' 스틸. 영화 '듄' 스틸.
다만,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국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거대한 서사의 '파트 원'이기에 복잡한 세계관에 적응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해 흥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155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도 최근의 흥행작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츠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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