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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로 놓인 김만배…'이재명 국감' 앞두고 여야 신경전

입력 2021-10-14 17:55 수정 2021-10-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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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14일) 결정됩니다. 오전에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는데요. 이재명 지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다음 주 국감 출석을 앞두고 여야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국 사회에서 사람 간 관계를 살펴볼 때, 나이와 기수 꼭 살펴야 하죠. 이걸 알아야 호칭이 결정됩니다. 다정회 운영진들 관계를 살펴보면요. 국장, 조멘토, 저, 박마커, 신체커, 백반장 순입니다. 다정회에 같이 오긴했지만, 박마커가 저를 부르는 호칭은 선배입니다. 누나도 안 되죠. 박마커는 제가 응징을 좀 해야할 거 같고요. 대장동 의혹의 키맨들, 이제 모두 모습을 드러냈죠. 평소엔 형 동생, 혹은 '우리 후배'라고 부르는 사이였다고들 하는데요. 검찰 수사에 직면한 지금은 잔뜩 날이 선 상태로 서로를 겨냥하고 있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동업자 저승사자"라고 했고 정 회계사와 동업 관계인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는 거짓말쟁이"라고 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지난 12일) : 저는 한번도 정영학 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정영학 씨가 과거에 이 구 사업자, 구속되는 일에도 적극 역할을 했고 그래서 언젠가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번도 사실대로 정영학 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녹취록이 있다니까 녹취록 얘기가 맞는 건지 김만배 회장이 허언을 했다, 근데 솔직히 김만배 회장이 거짓말을 진짜 많이 하긴 하거든요.]

'대장동 패밀리'들의 드러난 관계를 좀 살펴보면요.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 검찰은 뇌물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보고 있죠.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와는 대립하고 있는데요. 350억 로비자금 등 돈 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녹취록과 자술서 제출의 배경이 됐죠 이 세 사람은 천화동인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 혹은 '그분'이라는, 같은 맥락의 말을 하고 있죠. 특히 남 변호사는 어제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운영한 화천대유의 고문단과 퇴직금 50억, 이해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JTBC '뉴스룸' / 어제) : 저도 이번 기사를 보고 솔직히 이건 좀 뜨악했습니다. 저분이 굳이 고문 취업이 안 돼서? 직원으로 계약해가면서까지, 솔직히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면서 의혹들이 자꾸 생기고,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 수사, 오늘 갈림길에 섰습니다. 배임과 뇌물 공여, 횡령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인데요. 만약 구속이 된다면 천문학적 액수들이죠. 1100억 대의 배임 혐의, 750억의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겁니다. 반면 구속이 안 되면, 검찰의 수사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요. 법원에 출석한 김씨는 오늘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영장에 횡령, 배임, 뇌물 공여 혐의, 이렇게 세 가지 적시됐는데요. 전부 다 부인하시는 겁니까?) 네.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녹취록 신빙성 문제, 계속 제기하셨는데 오늘도 같으신…) 네.]

김씨는 검찰이 주된 근거로 삼고 있는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 흔들기 전략을 쓰고 있죠. 의도적으로 녹취·편집돼 오염된 증거라는 주장입니다. 검찰 수사에선, 맥락을 알아야 하니 녹취록 전체를 들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됐죠.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김씨는 오늘 다시 '그분' 발언을 번복했는데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얘긴데 주인은 본인이라고 한 겁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맥락을 들어봐야 아는데. 그때그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제 거, 주인은 제가 주인이죠.]

이재명 지사와는 인터뷰 차 한번 만났을 뿐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요. 앞서 오늘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2014년 7월 인터뷰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정치 성향 상 이 지사와 '케미'가 맞는 사람이 아니라고도 했는데요. 이 지사와는 명백히 선을 그은 겁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음성대역) : 나는 이재명 시장과 그렇게 '케미'가 맞는 사람이 아니다. 반대로 내가 물어보자. 만일 이재명 시장이 우리를 봐주려고 했으면 단순하게 민영개발을 하게 해서 떼돈 벌도록 하고 진짜 뇌물을 받으면 되지, 왜 어렵게 민관 합동 개발을 했겠나.]

지금까지 화천대유의 돈이 확실히 흘러간 곳은 여기입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 그리고 박영수 전 특검의 친척이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에 간 100억입니다. 검찰이 박 전 특검이 이 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단서를 확보해 수사중인 사실이 오늘 새롭게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명이죠. 본인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수임료를 받고 딸은 직원으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죠.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6일) :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등의 대화에서 50억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모 씨입니다. 또한 50억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박 전 특검의 이런 행보에 가장 분노한 사람, 다름아닌 최서원씨입니다. 한 언론에 보낸 옥중편지가 공개됐는데요. "혼자 깨끗한 척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취업시켰다.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라고 썼습니다.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대장동' 의혹을 놓고 여야 공방도 거세지고 있죠. 이재명 지사가 다음 주 국감에 출석하기로 결정하면서 민주당은 방어모드에 돌입했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응하는 TF를 꾸렸는데요. 이재명 캠프 출신의 김병욱·박주민 의원을 각각 단장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름은 '국민의힘 토건비리진상규명 TF' '총선개입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입니다. 민주당의 프레임이 드러나는 이름이죠. 국민의힘은 어제 성남시청과 경기도청까지 찾아가서 국감자료를 제출하라고 압박했죠. 민주당은 '국감갑질'이라고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가 위임 사무도 아닌 자치사무 자료를 다짜고짜 찾아가서 내놓으라는 야당의 국감 갑질, 밑도 끝도 없이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가 하면 상습적인 국감장 무단이탈, 적반하장식의 고소고발, 이번 국감을 끝으로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 18일과 20일로 예정된 이른바 '이재명 국감',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은 자료제출도, 증인채택도 안 하고 어떻게 국감을 하느냐, 비판을 했는데요. 민주당에선 '망신주기용 국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자료도 아무것도 없고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이재명 후보 혼자 나갑니다. 혼자 나가서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하다가 그냥 들어오는 거예요. 이게 뻔한 국감이거든요. 그래서 어제도 우리 몇몇 나와서 이거 뭐 불러다 놔 본들 혼자 초 치고 파치고 하다가 끝나는 것 아니냐.]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민의힘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정말 악성 루머, 거짓 선전, 선동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를 망신 주기 그런 국감을 노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이 대장동이 사실은 파면 팔수록 국민의힘 쪽으로 계속 가게 될 겁니다.]

국감참여로 정면 돌파를 선언한 이 지사 야권의 공세를 한몸에 받겠지만 극복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겠죠. 이 지사 측 안민석 의원은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개인적으로 제가 오랫동안 15년 가까이 같은 동갑 친구로서 지냈기 때문에 허물없이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이번에 정말 당신이 자신 있느냐, 한 푼도 안 받았느냐', 누차 물었는데, 여쭸는데 그건 200% 확신하고…]

국민의힘은 오늘 이재명 지사의 안방이죠, 경기도당으로 가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대장동 제보센터'를 열고 지역주민과 건설업자 등에게 제보를 받겠다면서 수사를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이 백드롭을 보시면 "'그분'이 알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니까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얘기일텐데요. 제가 어제 발제에서 핵심질문 "그분은 누구??" 얘기를 할 때 화면과 똑같죠. 국민의힘 지도부, 단체로 정회원 인증인가요? 많은 시청 감사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1번 플레이어이자 몸통"이라면서, 특검을 받고, 국감 자료제출에도 협조하라고 했는데요. 특히 수사기관을 향해서는 '국민만 보고 수사하라' 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성남시청, 이 모든 비리의 온상이 되어 있는 성남시청에 대한 아주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그런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는 국민들은 우리 국가의 수사기관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런 생각 할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오늘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게이트의 공동정범"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검경 수사를 비판하면서 지금쯤이면 배임 관련 행위자 수사가 벌써 끝났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는데요. 국감 참석을 선언한 이 지사가 '정면돌파' 할 수 있을지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김만배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거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구속 기로 놓인 김만배…'이재명 국감' 앞두고 여야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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