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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위 "무효표 처리 문제없다"…이낙연 "결과 승복"

입력 2021-10-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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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대선 경선은 끝났지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었죠? 이낙연 캠프에서 이의를 제기한 '무효표 처리' 문제인데요. 오늘(13일)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저희가 속보로 전했던 대로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힘을 보태겠다는 그런 입장도 내놨죠.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이 오늘 당무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 제기한 '무효표 처리' 문제. 그 결론을 내기 위해서인데요. 당무위는 대법원에 해당하는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죠? 설령 불만이 있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복잡다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 사실상 자동 정리가 되는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일) : 저의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당 지도부는 당무위 개최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최고위 선에서 마무리를 짓자는 입장이었는데요. 당무위를 열어달라는 이낙연 캠프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겁니다.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승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조금 더 열어주자라고 하는 측면이었고요. 어쨌든 절박하게 이번 경선에 두 캠프 다 임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절박한 마음들, 저희가 모르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한 번 더 우리가 심사숙고를 해 보자라는 측면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기본적인 판단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송영길 대표의 입장은 확고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이것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어요. 사실상 지금 이재명 후보가 11% 이상 이긴 것 아닙니까?]

당무위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지난 1970년 대선 경선에서 DJ에게 승복했던 YS 사례까지 거론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비 온 뒤에 굳어진 땅처럼 모든 것들을 하나로 통합시켜서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대선 경선에 나섰던 박용진 의원도 '원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낙연 후보는 승복하실 거라고 보고 또 승복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을 끌수록 모두에게 상처인 일이거든요.]

방송인 김어준 씨는 한발 더 나갔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막걸리 회동'을 할 수도 있다, 상상의 나래를 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승복 선언이 있고 아마 이재명 지사하고 보면 그런 거 많잖아요. 막걸리 마시고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이 전 대표, 이 지사와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죠. 술이 시키는대로 이야길 나눠보겠다고 했었는데요. 지금이 바로 그때인걸까요? 이낙연 캠프, 끝까지 승복보다는 결선투표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당무위를 앞둔 오늘, 캠프 소속 의원들이 입장문도 발표했는데요. 타깃은 송영길 대표였습니다. 당 대표가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승복을 압박한다 강하게 날을 세운 겁니다. 특히 이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1일) : 계속 강조했지만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저희들은 원팀이 될 수밖에 없고, 이것은 개개인을 넘어서 우리 민주당에 주어진 소명입니다.]

'군사 쿠데타'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요. 이낙연 캠프에선 심판에게 VAR 요청 그러니까 이의제기를 한 것 뿐이란 입장이죠? 물론 결론은 '결선투표'지만 말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지난 11일) : 감독이나 선수들이 이거 VAR 좀 보자. 그런데 심판이 내가 봤다. 내가 확실하게 판단했으니까 VAR 볼 필요 없다, 이렇게 되면 그 판결의 정당성 내지는 신뢰성이 흔들려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이재명 캠프에선 이미 경기는 끝났다, 선을 그었습니다. 이제와 다시 재개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중간에 골 계산 잘못했으니까 다시 경기하자. 그렇게 해서 선수, 심판, 관중, 언론 모두 다시 불러 모으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특히 청와대 대통령께서도 이재명 후보 축하 메시지를 주셨고… 이 경기가 어떻게 다시 되겠습니까?]

사실 선수들끼리 싸워봤자 결론이 나진 않죠. 당무위가 오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는데요. 한마디로 이변은 없었습니다. 무효표 처리 문제 이낙연 캠프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해선 안되겠죠? 당규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한다는 주문도 함께 의결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박수로 추인하는 형태로 했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다 들었지만 우리가 민주당이 향후 대선을 향해서 단합해서 가자면, 모든 차이점들 극복하고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옳다라는 취지하에 의결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낙연 전 대표. 당무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과제를 남겼지만, 당무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지사에게도 축하한다는 말도 남겼는데요.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지도 관심이었죠? 여기에 대해선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아가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원장까지 맡을 수 있을까요.) 원팀이라고 하는 기조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을 만약에 거부하시거나 혹은 이것에 대한 부담을 또 이렇게 느끼실 경우에는 당원들까지도 다 같이 원팀이 돼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과 결단, 이런 것들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셔야 된다고 보세요?) 네,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이 전 대표가 일단 승복을 선언했지만 과연 원팀이 만들어질 지는 의문입니다. 강건너 불구경 중이죠? 국민의힘에선 '심리적 분당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주문을 외웠습니다.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가 다퉜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당원 투표에서는 1위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졌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더 끝까지 지지자들은 소송도 하고 심지어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하러 가는데 집 앞에서 드러누워서 결국 차가 못 나가서 뒤로 걸어서 다른 차를 타고 갈 정도로 그런 상황이 되었거든요.]

경선 승복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죠? 이낙연 캠프에선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이 지사가 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런 발언을 하셨어요.) (파장이 상당히 컸는데 혹시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아니면 다시 정정을 하시겠습니까?) 정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 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설훈 의원은 적어도 당사자 세사람을 만나, 직접 이야길 들었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이재명 캠프는 설 의원이 확증편향적이다 반박에 나섰습니다. 근거도 없이 이야길 한다는 겁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이 갖고 있는 확정적인 본인이 확신하고 있는 증거들을 제시하는 게 순서 아니겠습니까? 그게 소위 말하는 사설 정보지나 야당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들을 본인이 먼저 들어서 그게 각인된 게 아닌가 (지라시.)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씨. 설 의원에 대해서도 한발 더 나갔습니다. 확증편향적이란 말, 이렇게도 표현이 되나 봅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선거기간에는 다들 (예민하죠.) 아니요, 미치는 정도입니다.]

고급진 표현은 아닌 듯싶은데요. 이낙연 캠프와 김어준 씨. 관계가 매끄럽진 않죠? "방송 진행자인 심판이 선수로 뛴다"(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며 문제를 삼기도 했는데요. 김씨가 근거도 없이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겁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1·2차와 달리) 3차 국민선거인단만 통계학적으로 일반 여론과 같이 안 가는 겁니다.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 지지층의 어떤 통계학적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되었다. 논리적 귀결이 그렇다는 거예요.]

특정 세력이 모집단을 인위적으로 바꿨을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이낙연 캠프는 지상파 진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만일 정말 누군가 모집단을 바꿨다면, 대단한 능력이긴 합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직적 동원, 이런 이야기, 역선택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국민의힘 쪽이 수십만을 보내서 조직적 역선택을 할 역량이 있다면 그 당은 정말 강한 당이고요. 선거 이겨도 돼요.]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느냐. 결국 키는 이낙연 전 대표가 쥐고 있는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전 대표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8월 12일) : 제 사전에는 불복은 없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설훈 의원의 걱정을 불복으로 읽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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