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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삿돈으로 '공짜 치료'…LH 퇴직자들의 '사랑방'

입력 2021-10-12 20:29 수정 2021-10-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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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추적보도 훅은 투기 사태로 물의를 빚은 LH 관련해서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먼저 '퇴직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LH 경기지역 본부를 가봤습니다. 여기선 현직뿐 아니라 퇴직자들도 병원에서 공짜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LH가 돈을 내주기 때문인데 퇴직자 단체는 전,현직 유착을 우려해서 방을 빼라는 경영진 요구도 듣지 않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있는 LH 경기지역본부 별관입니다.

이곳 3층엔 퇴직자가 만든 단체들, 주우회와 토우회가 입주해 있습니다.

2016년 7월, 각각 보증금 7700만원을 내고 현재까지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 단체에 속한 퇴직자는 모두 3천여명으로 현직들과 만나는 행사도 매년 열고 있습니다.

일부 현직 직원도 가입해 있습니다.

그런데 LH는 올여름 이 두 단체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상반기 LH 땅투기 사태가 터지면서 전·현직 지원의 유착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LH는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두 단체는 3달이 넘도록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퇴거 요구서입니다.

6월 말 이후 나가 줄 것을 4번에 걸쳐 전달했지만, 퇴직자 단체들은 거부했습니다.

[퇴직자 단체 관계자 : 왜 우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냐. 유착관계 이뤄진 거 하나라도 내놔봐라. 하나라도 우리가 잘못이 있다면 응하겠다. 상가건물 임대차법 있잖아요. 우린 거기 보호를 받겠다고요.]

단순 친목 도모를 위한 장소라고도 강조했습니다.

[퇴직자 단체 관계자 : 이 사옥이 사실 우리가 회사 다닐 때 지었던 사옥이라 애착 많이 가요. 회원들 간에 정보 교환도 하고. 정보라는 건 누가 아프냐, 그 사람은 잘 됐느냐 이런 거죠. 이런 사랑방이야 어떻게 보면.]

결국 LH는 8월 퇴직자 단체를 상대로 방을 빼달라며 명도소송을 냈습니다.

퇴직자 단체가 버티는 건 이곳이 '퇴직자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여건이 좋기 때문입니다.

분당 도심과 가까운데다 사무실 바로 옆에 내과·치과·한의원이 있습니다.

퇴직자들은 이 병원에서 한방 재활치료인 추나나 스케일링(1년 1회) 등을 공짜로 받고 있습니다.

LH 본사와 경기본부 안엔 모두 6곳의 병원이 위탁 계약을 맺고 입주해 있습니다.

복리후생 차원에서 해당 병원들에 연 2억원의 진료비를 내주고 있습니다.

LH 직원은 국민건강보험 적용 항목은 무료로 치료받고 탕약 등 일부는 할인을 받습니다.

그런데 퇴직자도 LH가 낸 돈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겁니다.

[병원 전직 직원 : 퇴직 직원은 엄연히 직원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퇴직 직원도 공공연하게 할인 항목으로 들어가 있어요. 여기 직원이었다고 말만 하면 그냥 해줘요. 주우회·토우회 사람들도 환자로 정말 많이 오고요. 거의 다 공짜로 하고 가시는 거죠.]

병원의 한 간호사는 "퇴직한 분도 현직과 같이 일부 무료 진료를 받고 있다"며 "예전부터 다녔던 분들의 기록이 다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LH는 퇴직자가 어떻게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실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헌승/국토교통위 위원장 : LH 사옥에서 버티는 것, 전·현직 임직원이 감기부터 도수치료, 스케일링까지 공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건 누가 봐도 예산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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