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땅을 살 것처럼 속이고 주인 몰래 땅에다 산업 폐기물을 묻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폐기물 1톤 처리하는데 보통 23만원 정도인데, 6만원에 해주겠다고 하고 전국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버리겠다는 사람들을 모은 겁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기가 땅을 파헤칩니다.
흙을 조금 걷어내자 비닐과 각종 쓰레기 등 산업폐기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땅속에 묻힌 폐기물은 파고 또 파도 끝이 없습니다.
[어마어마한데요. 거의 빈틈이 없습니다.]
경찰은 경남 창원과 진주를 잇는 국도 옆 2300여㎡ 임야에 산업폐기물 800톤을 묻은 혐의로 43살 A씨 등 16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1톤에 23만원 가량 드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려고 땅에 몰래 묻었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 1계장 : 많은 수익이 난다는 것을 알고 지역 브로커를 통해 전국 브로커와 연락을 해 전라도 지역에 있는 폐기물 업체와 연락해 매립하게 됐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폐기물은 25톤 덤프트럭 32대 분량입니다.
이들은 3m 높이 가림막을 쳐 놓고 심야시간에 폐기물을 묻어 주위 시선을 피했습니다.
A씨는 2년 전 범행에 쓸 부지를 살 것처럼 땅주인에게 접근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계약금도 일부 건넸습니다.
[땅 주인 : 농기계(수리센터)나 고물상 그런 종류를 할 거라고 했어요. 어느 날 보니까 이렇게 펜스를 쳐 놨더라고요.]
경찰은 A씨와 폐기물 처리 업체 대표, 브로커 등 5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죄를 확인 중입니다.
진주시는 경찰이 추정한 것 보다 더 많은 1200톤가량이 묻힌 것으로 보고 업체 등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