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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민의힘 본경선…후보간 설전도 본격 시작?

입력 2021-10-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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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묶어 범죄공동체라고 저격했는데요. 윤 전 총장은 "우리는 깐부 아니냐" 이렇게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원희룡 전 지사는 오늘(11일) 배꼽 아래 토론은 그만하자는 제언을 하기도 했는데 관련 소식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 8일) :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될 주자들. 국민의힘 판 'F4'가 오늘 확정이 됐습니다.]

'F4',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 주인공 4인방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우리나라가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었죠. 여기서 대체 F가 무슨 의미인가 궁금했었는데요. 알고 보니 'Flower'라고 하는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국민의힘 F4인데요. 그렇다면 국민의힘 F4에서 F는 무슨 뜻일까요? 한참을 고민해봤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Flex'는 아니고요 'Fighter'가 제일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본경선의 최종 승자는 단 1명, 지금까지도 치열했지만 이제부터는 한층 더 살벌한 경쟁이 펼쳐질 텐데요. 서로를 딛고 올라서기 위한 '오징어 게임'입니다.

"내가 무조건 이기게 해줄 테니까"
"무슨 수로?"
"무슨 수를 써서든"
(화면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지난 경선을 돌아봤을 때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눈 앞에는 2개의 산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무야홍'이고 다른 하나는 '주술'입니다. 홍준표 의원, 그간 윤 전 총장을 향한 파상 공세를 펼쳐왔습니다. 윤석열만 잡으면 '무야홍'이다란 판단 때문인 듯한데요.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가 무섭게 또 다시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역시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여지 없이 보여줬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9일) : 장모, 부인, 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하면 감옥으로 가야 되는 그런 범죄 공동체들이 되어버렸다, 이 말이에요. 그래 갖고 대통령이 돼 본들 국민들이 따르겠습니까? 범죄자 대통령이 되는 거니까.]

'범죄 공동체', 윤 전 총장과 여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싸잡아 비판하는 말인데요. 윤 전 총장의 F는 'Fighter'가 아니라 'Friend'였나 봅니다. 홍 의원의 집중 공격에 맞선 윤 전 총장의 처방전은 '깐부'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음성대역) :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군요. 착잡합니다.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깐부잖아', '오징어 게임' 속 대사로 유명해진 말입니다. 서로의 구슬을 공유하는 친구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서로 싸울 때가 아니라 동지로서 원팀 정신을 발휘할 때라는 의미겠죠.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우리끼리 이렇게 죽이면 안 되는 거잖아!"
(화면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홍 의원은 동지를 음해하는 건 깐부가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윤석열 캠프가 먼저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며 반칙을 썼다는 겁니다. 바로 이 장면을 문제 삼은 것 같습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8일) : 합해서 한 우리가 4%p 정도 앞선 것으로. 그래서 당원(투표) 부분에 있어서는 전폭적으로 아마 한 2배 이상 우리가, 윤석열 후보가 앞섰다는 것 같고요.]

홍 의원의 반발에 윤 전 총장 측은 다시 한 발 물러서는 걸 택했는데요. 앞으로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당내 경쟁자를 상대로 '레드라인'을 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깐부' 얘기를 꺼낸 만큼 포용력을 보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자, 다음으로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할 두번째 산인 '주술'을 살펴볼까요. '무야홍'에 대한 처방전이 '깐부'였죠. '주술' 논란에 대한 처방전은 과연 뭘까요?

[(아이고, 책을 준비해오셨네?) 아 여기 성경 책이 따로 있어요. (아이고 잘하셨네!) 이름 딱 박힌 거~ 이 성경 책이 집에도 몇 권 있고~ (스토리 바이블 같은데) 이건 김장한 목사님이 따로 주신 겁니다.]

처방전은 다름 아닌 '교회'였는데요. 윤 전 총장, 손바닥 '王(왕)' 자를 시작으로 항문침, 천공스승에 이르기까지 지난 TV 토론회에서 주술 논란에 시달렸죠. 어제는 '성경책'을 손에 쥐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눈을 감은 채 기도도 하고 고개를 숙이고 손뼉을 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는데요. 주술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데 가장 강력한 수단은 아무래도 종교활동 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영훈/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어제) : 국민들의 삶 속에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지도자가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네. 고맙습니다. 목사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F4 가운데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다크호스가 한 명 있죠. 원희룡 전 제주지사입니다. 본경선에서 파란을 다짐하고 있는데요. 교회를 다녀온 윤 전 총장을 향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교회에 가서 이제는 두 손 모으고 이제 기도를 했으니 토론 수준이 엉덩이나 손바닥 이런 게 아니라, 이제는 가슴과 머리로 토론 수준이 올라와야 되고요. 제가 그것을 선도하겠습니다.]

토론 수준이 참담했다고 지적하는 말인데요. 사실 원 전 지사는 이 발언으로 '1타 2피'를 노린 것 같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천공스승님 아십니까? ]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천공이라는 말은 제가 못 들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지장스님은 아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지장스님은 전 모르겠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이병환이라는 사람 만나본 적 있습니까? 이병환.]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이병환이요? 글쎄요, 뭐 하시는 분입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5일) : 모릅니까? 아주 뭐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 그러던데.]

주술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건 윤 전 총장의 실책이지만요. 토론 수준을 배꼽 아래로 끌어내린 건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직격한 셈입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냉철한 머리, 가슴과 머리의 토론이 돼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진지한 관심들이 없고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끝에는 엉덩이 어디 항문에다가 침을 맞았니, 맞았니 해가지고 계속 배꼽 아래로 내려가는 거예요.]

원 전 지사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끌어내릴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4일) : 아파트값이 오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 돼요. 그런데 몰아주기 규정을 만들어요. 누가 만들었냐,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인 유동규. 자 첫 번째 의혹의 점.]

이른바 '1타 강사' 콘셉트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설명하는 장면인데요.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더 자신감을 얻은 듯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비리의 몸통이란 점을 본인이 밝혀내겠다고 장담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맞상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네, 살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떼도둑의 수괴가 이재명입니다. 저는 확신하고 증거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미친 공격수가 어떤 건지…]

유승민 전 의원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위에서는 윤석열과 홍준표가 치고 받고, 아래서는 원희룡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요. 본경선에서는 반드시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겠다는 각오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8월 26일) : 홍준표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그다음에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유 전 의원은 '이재명 공격'으로 몸을 풀었는데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보여주듯이 결국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만일 민주당이 버티면 이재명 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자, 앞선 2게임에서 살아남은 국민의힘 F4, 숨 고를 틈도 없이 이제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단계인 3라운드를 치르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어질 토론회에선 각자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F4, '오징어 게임' 최종 라운드…깐부 또는 각자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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