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오늘(10일) '무효표 이의 제기'를 신청했습니다. 사실상 경선 결과에 불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서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11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photo.jtbc.joins.com/news/jam_photo/202110/10/604bf693-fa1d-4c1b-bd48-e65db145742a.jpg)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0.29%, 과반으로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얻은 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면 이 지사의 득표율은 50% 이하로 내려간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럴 경우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와 다시 한 번 결선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이낙연 캠프는 사퇴한 후보자의 표도 유효 득표로 인정해야 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습니다. 오늘 입장문에서도 "이낙연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이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상황에서 유효표를 따지는 기준을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 특별당규 59조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경선을 마친 뒤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 후보의 과반 승리로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제기에 나서기로 한 10일 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들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 200여 명은 오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무효표) 사사오입을 철회하라", "송영길 대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의 득표율 계산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