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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오징어 게임' 흥행문 열어줬지만 '저작권' 모두 가져간 넷플릭스

입력 2021-10-10 19:46 수정 2021-10-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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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징어게임 시즌2를 만들 수 있는 권한 100%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습니다. 200억원의 투자를 하는 대신 작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넷플릭스가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투자와 세계적 유통의 덕을 봤다면 이정도는 괜찮은 걸까요.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보여주는 매트릭스 코너의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

31개 언어로 쓰인 자막과 13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한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작품에 대한 권리를 100%를 가져갔습니다.

아무리 흥행을 해도 제작자의 몫은 220억이 끝입니다.

200억 제작비에 10%를 얹은 겁니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아쉬움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알고 시작했다. 알고 사인했다."며 "전 세계에서 오는 뜨거운 반응이 감사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Q. 투자 실패 감당하는 대가?

자본이 부족한 우리나라 제작사들, 흥행 실패 몇번에 고꾸라질 위험이 없는 넷플릭스의 계약 방식을 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세계 콘텐츠 업계가, '원천 저작권'을 확보하려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번의 성공으로 수 조의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황금알 낳는 거위라서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옷이나 장난감, 놀이공원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충성도 높은 팬 층이 있기에 실패 확률은 낮습니다.

마블, 픽사 등 쟁쟁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소유한 저작권 왕국, 디즈니와의 대결을 앞둔 넷플릭스가 저작권 100%을 고수하는 이유입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아, 3주만에 시가 총액이 28조가 늘었습니다.

Q. 그래도 한국 많이 알렸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가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문화 인지도를 높였다."

이 파급효과가 5.6조에 달한다는 게 넷플릭스의 주장입니다.

우리나라 콘텐츠엔 한국적 요소가 많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효과가 있지만, 2시즌 등 2차 창작물을 제작할 권리가 제작자가 아닌 넷플릭스에 있기에 문화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왜곡도 우려됩니다.

캐나다의 한국 이민가정을 주인공으로 해 인기를 얻은'김씨네 편의점' 마블 히어로, 시무 리우를 시작으로 출연진들은 백인만으로 구성된 제작진이 대본에 "매우 인종차별적"이고 "문화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을 담았다고 고 폭로했습니다.

주인공인 김씨가 "결혼했으면 아내에게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 고 말하거나, '한국 음식' 요리법을 틀리게 묘사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고 전한 겁니다.

오징어 게임의 로봇 인형.

우리 교과서의 영희 일러스트를 따서 만들어졌죠.

충북 진천의 한 박물관에 나타났다가 갑자기 꽁꽁 싸매졌는데, 전문가들은 이 인형 디자인에 대한 권리도 넷플릭스에 있을거라고 말합니다.

Q. 국내 업체 경쟁력 낮은 탓?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내는 망 사용료, 넷플릭스는 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4100억원대인데.

법인세는 0.5%인 21억 7000만원만 냈습니다.

국내업계는 불공정 게임을 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모두에게 공정한 게임을 위해…]

(영상디자인 : 이정회,  영상그래픽: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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