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반 44분에 터진 이 골을 놓고 우리한테 진 시리아의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칭찬 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토트넘 구단 조차도 "우리의 7번, 손흥민"이라고 축하글을 올렸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 2:1 카타르|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2013년) >
손흥민은 8년 전, 이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모두가 1대1로 비겼다고 생각했던 후반 추가시간 그때도 손흥민의 골이 아니었으면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더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 대한민국 2:1 시리아|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
후반 39분 얻어맞은 동점골, 아무리 전력이 앞선다 해도 다시 한 골을 넣기는, 남은 시간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전 홍철의 프리킥부터 김민재의 머리 그리고 손흥민의 왼발까지 공은 매끄럽게 이어지며 시리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수비가 몰린 틈을 피해 한쪽 공간에서 공을 기다렸던 손흥민은 슛하는 순간만큼은 너무 집중해서인지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흘러갔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어떤 상황보다 진짜 집중해서, 진짜 볼만 골대에다 보낸다는 생각으로 진짜 살살 찼던 것 같아요.]
사실 시리아전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시작된 탄식의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그토록 골을 잘 넣던 황희찬은 골이다 싶은 장면에서 공을 하늘로 날려보냈습니다.
후반 3분 황인범이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완승을 위한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애가 탔습니다.
결국 시리아의 반격에 흔들리다 드라마같은 승리로 끝을 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나흘 뒤 이란과 만납니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마저 꺾고 3연승으로 최종예선 A조에서 1위를 달렸습니다.
우리 축구는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지우고 싶은 역사와도 싸워야 합니다.
(인턴기자 : 조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