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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배우에서 감독으로…프레임 깬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

입력 2021-10-08 15:12 수정 2021-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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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프레임드'의 주역들. 사진=JTBC 엔터뉴스영화 '언프레임드'의 주역들. 사진=JTBC 엔터뉴스



배우라는 프레임을 깨고 연출에 도전한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감독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네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에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언프레임드'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 영화 프로젝트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배우 겸 감독 박정민.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겸 감독 박정민. 사진=JTBC 엔터뉴스
박정민이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손석구가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을, 최희서가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를, 이제훈이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했다.

초등학생 누아르라는 신선한 로그라인으로 일단 이목을 집중시키는 박정민 감독은 "초등학교 때 반장선거에 나온 친구와 그의 친구들이 (선거에) 정말 진심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TV를 봤더니 어른들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 그래서 이런 시나리오를 써보게 됐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속성은 순수함이긴 하지만, 나는 그때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다. 모두가 다 그러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세상을 조금은 비틀어서 바라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순수한 배우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첫 연출작부터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쉽지 않은 도전을 했던 박정민.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춤 디렉팅'을 했다. 이에 대해 "27명의 초등학교 학생이 나온다. 연출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찍는다는 큰 도전을 하게 됐다"며 "잠깐 방심하면 어린 배우들이 먼 산을 보더라. 그러다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내가 같이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배우 겸 감독 손석구.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겸 감독 손석구. 사진=JTBC 엔터뉴스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손석구는 배우 손석구의 이미지와는 다른 따뜻한 가족 영화를 만들었다. "가족인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하루 동안 같은 목적지로 향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옛날부터 영화를 연출하게 된다면 첫 작품은 착한 영화였으면 했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손석구 감독의 '반디'는 리얼한 로드 무비다. 이에 대해 그는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진짜를 보는 느낌이었다. 원래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리얼한 편이어서 믿고 갈 수 있었다. 촬영은 (촬영)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셨고 나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리얼한 미술도 보여줘야 했다.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고 했다.
 
배우 겸 감독 최희서와 배우 박소이.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겸 감독 최희서와 배우 박소이. 사진=JTBC 엔터뉴스

최희서는 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고 동시에 출연까지 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모녀 역할로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 박소이와 함께 했다. 최희서는 "3년 전 썼던 시나리오가 있었다. 완성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년 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박소이와 함께 출연하면서 '이 친구라면 이 시나리오 속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각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소이가 "나에게 엄청 잘해준 감독님이다. 엄마(최희서)가 같이 호흡도 맞춰줘서 연기도 잘 나왔다. (최희서가) 나를 위해 뭐든지 다 해줬다"고 했고, 최희서는 "합이 잘 맞는 배우를 만나야하는데, 성인 배우 중 (박)소이와 (내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연기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놀듯이 재미있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겸 감독 이제훈.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겸 감독 이제훈. 사진=JTBC 엔터뉴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이제훈은 젊은이들의 리얼한 삶을 그려냈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열광적으로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 키워드로 나열해봤다. 지난해와 올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코인이나 주식, 중고 거래 등의 소재를 통해 꿈과 좌절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 역할에 배우 정해인을 생각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정해인에게 보여줬고, 다행히 함께해준다고 해 날아갈 듯 기뻤다. 감독님들이 캐스팅할 때의 마음을 알게 됐다"면서 "주식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동휘가 정말 잘 아는 사람처럼 표현을 해주는 걸 보면서 '배우는 배우구나'라며 감탄했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되며, 개막작은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 폐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스타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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