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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도공이 용도변경…고급 연립 지어 '분양 대박'

입력 2021-10-08 07:44

환경평가에 막혀 대장동에 아파트 못 짓던 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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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가에 막혀 대장동에 아파트 못 짓던 화천대유

[앵커]

화천대유는 개발 초기에 환경 영향 평가에 막혀서 대장동 땅 일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연립 주택만 건축이 가능했습니다. 그러자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인기가 없는 중대형 대신에 인기가 많은 중소형 고급 연립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주택은 성남시에서 역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혜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계획 확정 고시를 내기 직전인 2015년 4월, 환경영향평가에서 "대장동 북쪽의 개발밀도를 낮추라"는 권고가 나옵니다.

고속도로 터널, 반딧불이 서식지 등과 인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장동 북쪽 아파트 용지 3곳과 남쪽 연립주택 용지 3곳의 용도가 서로 맞바뀌는데,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부동산 개발업체를 통해 선점했던 용지 한 곳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아파트를 못 짓게 돼 수익성이 악화될 위기였지만, 유동규 씨가 당시 개발본부장이었던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 택지의 전용면적 조건을 변경합니다.

'85㎡ 초과' 중대형 대신에 4인 가족에 적합해 인기 많은 '85㎡ 이하'로 바뀐 겁니다.

화천대유는 연립주택 용지 한 곳뿐 아니라 직접 확보한 대장동 택지 5곳에 모두 30평형 이하 중소형을 적용받았습니다.

[대장동 A공인중개사 (음성변조) : 40평형과 50평형대가 미계약이 나왔었던 거고…(그러면 30평형대는?) 완판이었죠. 30평형대는 실수요자들로 해서]

지난달 화천대유가 이 부지에서 분양한 SK에코플랜트의 도시형 생활주택은 청약 경쟁률만 300대 1이 넘었습니다.

3.3㎡당 평균 분양가도 3600만 원으로 성남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300가구 미만 연립주택'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1000억 원대 분양수익이 예상됐던 이 단지에선 최근 117가구의 미계약이 발생했습니다.

화천대유 관련 의혹에 대출 규제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막힌 여파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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