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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650잔, 행사 줄여라"…스타벅스 직원들 거리로

입력 2021-10-07 20:23 수정 2021-10-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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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음료가 650잔일 정도로 무리한 행사를 반복한다고 회사를 비판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오늘(7일)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트럭 전광판에 "행사를 줄이고 인력난을 개선하라"는 문구를 걸고 서울 시내를 돌았습니다. 회사측은 일단 몇몇 행사를 줄이는 걸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10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빌린 3대의 트럭이 스타벅스 매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곳곳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트럭 전광판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다", "과도한 판촉비용 감축하고 인사비용 강화해 인력난 개선하라" 등의 문구를 띄웠습니다.

익명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은 타지 않은 채 고용된 기사들이 트럭을 몰았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내일도 트럭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직원들이 나선 건 대기음료만 650잔일 정도로 무리한 행사를 더 이상 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회사에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급여는 그대로인데 잦은 행사 때문에 업무강도만 점점 세진다는 게 직원들의 입장입니다.

스타벅스 현장 직원을 뜻하는 '파트너'로 1년 3개월 넘게 일했던 A씨는 최근에 그만뒀습니다.

과도한 마케팅 행사가 힘들어서였습니다.

[A씨/전직 스타벅스 파트너 : (리유저블 행사로) 지친 상태인데도 가을 준비를 해야 되고 가을 끝나면 또 이제 핼러윈 준비해야 되고 핼러윈 끝나면 이제 또 크리스마스 준비해야 되고…그게 조금 이제 힘들어서 저는 그만둔 경우죠.]

트럭시위를 본 시민 가운데서도 공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최한태/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 사람이 몰리면 얼마나 힘든지 공감하기 때문에 과한 이벤트나 상품성 행사 같은 건 지양하는 게 맞지 않나. 예약제 같은 걸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열린 행복협의회에서 파트너의 목소리 들었다"며 "가을 마케팅 행사를 미루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일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렸다.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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