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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보호를 위한 학대? 국감장서 '물고기 실험'

입력 2021-10-07 21:10 수정 2021-10-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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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보호를 위한 학대? > 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입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 새만금 공사현장에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찌꺼기가 반입되고 있다며 환경오염을 지적했는데요.

그 심각성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실험을 합니다.

윤 의원 앞에 놓인 수조 2개, 금강에서 떠 온 물과 공사 현장에서 떠 온 물입니다.

보좌진이 각각의 수조에 미꾸라지를 넣습니다.

그런데 공사장에서 떠온 물에 들어간 미꾸라지 이리저리 몸부침을 칩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금붕어도 한 마리씩 넣습니다.

10여 분 뒤 물고기들 모두 죽었습니다.

공사장 물에 대체 어떤 성분이 있는 걸까요?

[윤준병/더불어민주당 의원 : 환경단체들은 중금속 오염 침출수로 인해서 호수와 바다가 오염되다고 걱정하고 있고…이게 리트머스 종이입니다. (시험지 넣었다 빼고) 이게 강알칼리가 14 거든요. 재강슬래그 침투수가 강알칼리성입니다.]

이렇게 리트머스 시험지를 넣어 알칼리성이 높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러다보니 위험한 거 알면서 왜 살아있는 물고기로 실험을 하냐 애초에 시험지로만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진경/동물행동권 카라 대표 :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서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고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른 많은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소 손쉽게 동물이 택해진거에요. 생명에 대한존중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극적으로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만 사람의 생각이 머물렀던 거죠.]

한 마디로 수질을 지켜 동물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동물을 학대한 거 아니냐 이런 건데요.

사실 국회 국감장에 살아있는 동물 등장한 거 처음도 아닙니다.

김진태 전 의원이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닮았다며 벵갈고양이를 우리에 넣어와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았죠, 김용남 전 의원은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라며 뉴트리아를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 국회의원들 입장에선 어떻게든 자신의 활약이 돋보일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다만 모든 게 그렇듯 과유불급, 너무 지나치면 이목과 관심이 아니라 핀잔과 비판을 사게 된단 점 잊지 말아야 듯합니다.

다음 브리핑 < 예술 차별? > 입니다.

먼저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해볼까요.

'여보 당신 사랑해요' 이런 추임새가 절로 나오는 나훈아 작사 작곡의 그야말로 명곡으로 꼽히는 노래죠.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자연 씨 대한가수협회장입니다.

이자연씨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모한 문화예술위원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자연/가수 (현 가수협회장) : 뉴스에 보니까 다 정해져있고, 문화예술인으로서는 안된다는 소회당한 느낌에 굉장히 저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언제부터 고급문화만 인정해주는 가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도 같은 문체부잖아요.]

그러니까 내정자가 있었고, 대중예술인은 문예위원 자격이 없다는 이유였다는 게 이씨의 주장인데요.

실제 문예위원 12명, 순수예술이나 학계 인사들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전적인, 클래식한 이러한 사람들만 모여서 문화예술이라고 합니까?]

[박종관/한국문화예술위원장 : 기초예술이라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럼 기초예술문화예술위원회로 해야죠. 우리나라 먹여 살리는 대중가요, 대중문화예술입니다. 왜 대중문화예술 분야는 배제 시키죠?]

[박종관/한국문화예술위원장 : 의원님 저희 기관의 주요한 목적이 기초예술 지원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대중문화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냐 문예위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순수예술 분야라고 모든 예술가들이 가난하진 않죠.

마찬가지로 대중예술인이라고 모두 주목받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도 아닙니다.

실력과는 달리 '무명'으로 오랜 시간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거죠.

싱어게인 무명가수전만 봐도 그렇습니다.

K-POP, K-드라마의 세계적 인기 계속 끌어가려면, 소외된 대중예술인들이 꿈과 기량을 펼쳐볼 수 있는 지원도 검토돼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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