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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으로 가족 사망" 호소한 기관사, 업무 배제됐다

입력 2021-10-06 10:14 수정 2021-10-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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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성의 어머니가 공개한 사건 당일 CCTV 장면(왼쪽)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JTBC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숨진 여성의 어머니가 공개한 사건 당일 CCTV 장면(왼쪽)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JTBC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얼마 전 가족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런 안내 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9월 퇴근길 지하철 4호선에서 나왔다는 안내방송 내용입니다. 지하철 운행 중 가족의 데이트폭력 피해 사실을 호소한 이 기관사가 최근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기관사 A 씨는 안내방송을 한 다음 날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규정상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안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A 씨는 업무 관련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연과는 별개로 업무 규정상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또한 힘든 일을 겪은 직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지하철 운행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사는 A 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여성 B 씨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의 어머니는 당시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남자친구 C 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려 53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청원글에는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고 신상 공개해달라"면서 "연인관계에서 폭행 범죄를 엄벌하는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남자친구 C 씨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가 지난 15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곧 재판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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