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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백신 맞고 항체 생성 여부' 항체검사로 안다?

입력 2021-10-05 20:22 수정 2021-10-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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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백신을 이미 맞으신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입니다. 백신은 다 맞았는데 내 몸에, 항체가 제대로 생긴 건지 혹시, 돌파감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 항체 검사를 해봤거나, 해보려는 분들 계실 겁니다. 병원에서 돈내고 검사 받기도 하고, 약국에서 검사 도구를 팔기도 하는데요, 이 결과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팩트체크팀 최재원 기자가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시청자분이 보내온 사진입니다.

백신 맞고 항체 생겼나 병원에서 검사해봤는데 '한 줄', 항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불안하다며 취재를 부탁했습니다.

[A 병원 : 검사 가능하세요. 결과 나오는데 한 30분 안에 결과 나오시는 거고요. 4만원이세요.]

실제 일부 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하고 있고 약국에서 검사 도구를 팔기도 합니다.

약국에서 산 항체검사 도구입니다. 사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진단 도구에 넣고 15~20분 기다리면 결과가 나옵니다.

두 줄은 항체가 있다, 한 줄은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나온 결과 과연 믿어도 될까?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백신 맞으면 면역 반응을 통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깁니다.

항체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걸 막는 '중화항체'도 있지만, 제 할 일을 못하는 항체들도 있습니다.

국내 허가된 신속항체검사 도구들은 뭐가 좋은 항체이고 나쁜 항체인지 구별하지 않고 항체가 있다, 없다만 진단합니다.

적은 양의 항체는 아예 없다고 진단하는 등 정확도도 떨어집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신속 항체 검사 민감도가 워낙 많이 떨어지거든요. 1차 의료기관 병원에서 하더라도 정확도는 많이 떨어질 거고요.]

전문 장비로 더 정확한 중화항체 검사를 할 순 있지만, 백신 맞아 생기는 '세포 면역' 능력까지 확인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홍기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백신은 '세포 면역'이라는 부분과 '항체 면역', 두 면역을 활성화시키는데, 세포면역은 항체검사로 전혀 확인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보건당국은 항체 검사로 백신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우리 보건당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지난 15일) : 항체검사는 과거 감염이력을 추정하는 데는 사용될 수 있지만 개인의 면역력과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정리하면 항체 검사에서 항체 없는 걸로 나왔다고 백신 효과가 없다거나, 반대로 항체 있는 걸로 나왔다고 돌파감염에 안전하다는 뜻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김정은)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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