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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제주 아닌 정읍 한라봉?…기후변화에 '주산지' 이동

입력 2021-10-02 18:40 수정 2021-10-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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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사과 하면 대구, 한라봉 하면 제주였는데 이제는 강원도 평창 능금, 전북 정읍 한라봉, 이렇게 이름을 바꿔 불러야 할 정도로 산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기후변화로 바뀌고 있는 산지 곳곳을 가봤습니다.

[기자]

여기는 강원도 평창 해발 700m 고지대입니다.

제 양 옆 쭉 펼쳐진 나무는 모두 사과나무입니다.

원래 배추밭이었는데,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사과밭이 됐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사과 농장을 하던 박호식씨.

십 수년 전 평창으로 왔습니다.

날씨 때문입니다.

[박호식/강원 평창군 : (중부 내륙에) 열대야가 너무 많을 때도 (강원도는) 삼복더위에도 밤에 솜이불 덮고 자니까 애들(사과들)이 그때 크는 거예요.]

최근 10년 동안 강원도 내 사과 재배지는 5배 가량 늘었습니다.

[박호식/강원 평창군 : 강원도가 (사과) 주산지가 될 거예요. 설악산 대청봉에서도 (재배)될 수 있어요.]

그러면 전통의 사과 주산지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대구, 청송과 함께 사과로 유명했던 정읍을 가봤습니다.

아직 영글지 않은 초록빛, 주먹만한 열매.

바로 한라봉입니다.

[김병수/전북 정읍시 : (일반 시민은 한라봉이)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줄로 알지 정읍에서 나온 줄은 지금도 물어보면 몰라요.]

인근 또 다른 한라봉 농가.

[권남훈/전북 정읍시 : 작년부터 (한라봉 농사) 지었어요. 1년 반밖에 안 됐어요. 주변에서 많이 심어서 뒤지기 싫어 저도 한 거예요. 공부도 하려고 '아열대 농업연구회'도 만들었어요.]

[김선희/정읍시농업기술센터 과수팀장 : (여기도 원래 사과밭이 많았죠?) 1000㏊가 넘었죠. 그런데 지금은 1/10 정도밖에 안 돼요. (왜 사과 농사를 안 하는 거죠?) 사과가 맛있으려면 일조량이 많고 야간에 기온이 뚝 떨어져야 하는데 온도가 높잖아요.]

한라봉에 황금향 레드향까지 감귤류가 이렇게 많은데 그럼 제주도는 뭘 먹고 살죠? 거기도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SU3 열대 우림 같아 보이는 이곳은 제주도의 한 농장입니다, 동남아에서 주로 보이는 핑크바나나, 저기는 파파야도 보입니다. 여기는 카카오도 있네요.

노니 파인애플 같이 괌 하와이에나 있는 열매들도 자랍니다.

사탕수수는 대나무밭이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김종태/제주 한림읍 : 우리 외국인 직원이 먹다가 버렸어요. (사탕수수를?) 네, 조그만 마디를 버렸는데 키우다 보니까 엄청 잘 자라네요. 기후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변한 건 육지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100년 동안 한반도 주변 수온이 약 1.5도 올랐는데 육지로 치면 15도 가량 오른겁니다.

[고준철/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물고기들이 이사 가지 않았나요?) 제주도에 살고 있던 자리돔, 놀래기류들이 우리나라 경남 연안, 동해안 울릉도까지 북상해 서식 중입니다.]

명태나 꽁치는 이미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런 걸 단순한 서식지 변화로만 보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혜린/기후미디어허브 연구원 : 우리가 생소한 열대작물, 물고기를 기르고 잡을 수만은 없잖아요. 이렇게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생육지가 줄 수밖에 없어요.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 거죠.]

(영상디자인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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