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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폐기물 산'…환경표지인증 받은 업체 소행

입력 2021-10-01 20:45 수정 2021-10-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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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 구석찬 기자는 지난 5월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땅속을 계속 파헤치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폐기물을 묻은 비양심을 넘어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오늘(1일) 또 포착된 다른 현장을 고발합니다. 이번엔 버젓이 환경표지인증까지 받아놓고 실제로는 폐기물을 몰래 버렸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6월 25일 부산 강서구 파밭 굴착

폐기물 3125톤 적발…1명 구속·20명 입건

9월 9일 울산 울주군 농지 굴착

폐기물 수천 톤 추정…경찰, 현장 확인

취재진은 부산 쪽이 막히자 단속이 덜한 울산 쪽에 폐기물이 대량 묻히고 있단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뉴스룸 보도 후 해당 농지에선 6미터 이상 땅을 파는 굴착 작업이 이뤄졌는데요.

현재까지 25톤 트럭 130대 분량의 폐기물을 걷어낸 상태입니다.

[현장 책임자 : (처리업체가) 슬러지라고 관계없다고 해서 넣었는데 왜 이게 폐기물인가. 업체를 고발한다 해놨어요. 나도 완전히 도둑놈 돼 버렸다니까.]

그런데 취재 결과, 인근에 대놓고 폐기물을 버린 곳이 또 확인됐습니다.

현장을 살짝 가린 천을 헤집고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토사와 폐주물사를 뒤섞은 오염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이런 오염토가 최소 25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폐기물을 버린 업체는 친환경이라며 정부로부터 '환경표지인증'까지 받았습니다.

[현장 관계자 : 우리는 (인증) 절차를 밟고 했고. 그러니까 억울한데 이번엔 한번 봐줘 보세요.]

'환경표지인증'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폐기물을 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한 번 환경표지인증을 받으면, 그 이후로는 2~3년에 한 번꼴로 있는 정기 검사만 통과하면 됩니다.

일부 업체들이 그렇게 한 번 따낸 인증서를 보여주면서 땅 주인 등을 안심시키고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인증 전문기관) :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해서 하는 부분은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만약에 제보라든가 언론 이슈라든가 이런 사항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실제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부산과 경남 업체들이 폐주물사를 파묻었다가 적발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자체가 매립 사실 자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허가 절차도 문제입니다.

[울산 울주군 담당자 : 토지소유자의 동의서. 이 서류만 있으면 (경제자유구역청 등) 허가기관에서 (매립 장소) 등재를 해준다고. 그럼 우리는 뒷북치는 거죠.]

정부와 지자체 간 매립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뉴스룸이 파헤친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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