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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적재의 야간작업실', 경쟁자에서 친구로 '슈퍼밴드2'

입력 2021-09-30 10:20 수정 2021-09-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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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야간작업실'에 출연한 '슈퍼밴드2' 참가자들 '적재 야간작업실'에 출연한 '슈퍼밴드2' 참가자들
'슈퍼밴드2' 결승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동시에 마지막 남은 생방송 무대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29일 네이버NOW.를 통해 방송된 '적재의 야간작업실'에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슈퍼밴드2'의 참가자들이 출연했다. 결선에 진출한 여섯 팀의 프론트맨인 기탁(시네마), 윌리K(크랙실버), 황린(카디), 제이유나(포코아포코), 린지(더 픽스), 양장세민(더 웨일즈) 등이 각 팀 대표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최종 무대를 앞둔 만큼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와 정반대로 서로를 음악적 동지로 여기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MC 적재는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날 출연자들은 '슈퍼밴드2'에 대해 가지는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헤비메탈밴드 크랙샷에서 8년째 활동하던 윌리K는 '슈퍼밴드2'를 만나기 직전 팀이 와해될 뻔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드러머 대니리가 음악을 그만 두려고 한 만큼, 헤비메탈의 불모지인 한국땅에서 크랙샷은 헤어나올 수 없는 슬럼프를 겪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점차 식었던 것. 전환점이 필요한 순간 '슈퍼밴드2'를 만났고, 기적적으로 멤버 모두가 살아남아 지금의 크랙실버를 결성할 수 있었다.

'슈퍼밴드2'를 통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힌 출연자도 많았다. 홍대에서 10년 가까이 음악을 해온 황린은 '슈퍼밴드2'를 만나고 비로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전까지는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이 최우선이었지만, 그것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 또한 중요한 가치임을 '슈퍼밴드2'를 하면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적재의 야간작업실''적재의 야간작업실'
각자의 명무대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탁은 본선 3라운드 때 시네마가 부른 '부메랑'을 꼽았다. 기탁과 임윤성이 고음을 내리지르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던 장면에서 다른 출연자들은 본인들의 무대가 아님에도 가사를 외운 듯 따라불렀다. 다른 팀임에도 "소름 끼친다", "멋있다' 등 서로에게 찬사를 전하며 냉혹하고 차가운 오디션이 아닌 따뜻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이유나가 꼽은 포코아포코의 '에브리바디 원츠 투 룰 더 월드', 황린이 꼽은 게임 '롤'의 주제곡 '레전드스 네버 다이', 양장세민이 꼽은 '디지털', 린지가 꼽은 더 픽스의 자작곡 무대 '돈 룩 백' 등을 함께 보며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출연자들은 "다시 보니 우리도 대단하긴 하다.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다들 어떻게 저런 좋은 무대를 만들었는지. 참 신기하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적재의 야간작업실''적재의 야간작업실'
특히 '슈퍼밴드2'의 역대급 무대 중 하나로 남은 크랙실버의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은 MC 적재까지 빠져들게 만들었다. 윌리K는 건반 오은철과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며 "오은철을 만나고 꿈에서나 그리던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헤비메탈밴드임에도 윌리K는 오랜 기간 건반과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뮤지션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때마침 오은철을 만나 '심포티 메탈'이란 크랙실버만의 장르를 탄생시켰다. 윌리K는 오은철과 음악적으로 깊은 유대감이 형성됐다며 또 다른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심사평을 말하며 출연자들은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제이유나는 윤종신이 "2021년 들어서 제일 좋았던 무대였다"라고 한 평가를, 기탁은 첫 심사 때 유희열이 "당신은 락스타 같다"라고 한 말을, 황린은 CL이 "취향저격당했다"라고 했을 때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린지 역시 유희열이 "미쳤구나"라고 한 말에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하자 MC 적재는 "우리 대표님이 좋은 말만 해주시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윌리K도 유희열의 심사를 꼽으며 "낡고 촌스러운 장르란 없다"라는 멘트가 뇌리에 박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윌리K는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에 '이게 지금 맞나. 촌스러운 음악을 하는 건 아닌가'라고 고민했지만, 당시 유희열의 한 마디로 고민이 눈녹듯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적재의 야간작업실''적재의 야간작업실'
최종 무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기탁은 "우리 팀 이름이 시네마다. 영화 한 편을 보여드린다는 각오로 결정타를 준비하고 있다", 윌리K는 "크랙실버는 '슈퍼밴드2'의 서사에서 특이한 행보를 걷고 있다. 예선전부터 멤버 전원이 생존했고, 헤비메탈과 클래식이 합쳐진 '심포니 메탈'까지 완성했다. 걸맞는 무대 보여드리겠다", 제이유나는 "기타 네 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하모니를 꺼내겠다", 황린은 "카디에는 거문고가 있다. 힙합이 가미된 락을 좋아하는 멤버들과 거기에 거문고까지 더해져 카디만의 색깔 내겠다", 양장세민은 "우리는 정석 그 자체다. 건반, 드럼, 피아노, 보컬, 베이스까지 다 있다. 정통 밴드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린지는 "우리에게는 DJ 황현조가 있다. '일레트로닉 락' 쪽으로 신선한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각각 밝혔다.

'슈퍼밴드2' 최종 생방송 무대는 10월 4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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