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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종잣돈 댄 '전주' 100억원대 세금 내줬다

입력 2021-09-27 20:02 수정 2021-09-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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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대유에 투자자문사를 통해 종잣돈 300억 원을 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관련해서도 저희가 더 깊게 취재해봤습니다. 수상한 거래가 있었습니다. 투자자문사가 나중에 수익을 돌려받을 때 내야 할 세금 130억을 화천대유가 미리, 대신 내줬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에 빌려준 총 457억 원 가운데 351억 원을 투자 형태로 전환한 킨앤파트너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

"화천대유와 중간정산을 하고, 올 3월 원천징수세액 131억 원을 납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원천징수세액이란 투자소득을 내줄 법인, 즉 화천대유가 소득을 받을 법인, 킨앤파트너스를 대신해 미리 납부한 법인세를 뜻합니다.

대장동 개발에 따른 수익금을 돌려주지 못한 화천대유가 일단 세금부터 내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하지만 수익금을 못 받은 킨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순손실 162억 원을 기록하고, 결국 지난 6월 자회사였던 숙박업체에 합병됐습니다.

킨앤파트너스에 1000억 원 넘는 돈을 빌려준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역시 "이자는커녕 원금도 못 받았다"는 입장입니다.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킨앤파트너스 측과는 달리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의 배당수익은 지난해까지만 4000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달 청약에서 9만 명 넘게 몰린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수익이 더해지면 화천대유의 수익은 더 늘어납니다.

[홍순탁/회계사 : 화천대유가 가장 큰 이익을 가져가고, 자금을 댄 킨앤파트너스는 거의 이익을 못 가져갔는데요. 이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고요. 올해, 내년 자금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관련 수익은 연내 모두 들어올 예정"이라며 "800억~1000억 원대로 추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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