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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징어게임 속 말" 해명 역풍…김만배 "정치권 로비 없다"

입력 2021-09-27 18:03 수정 2021-09-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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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1호 직원이라고 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 겸 상여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더 들끓고 있죠. 국민의힘은 곽 의원과 이재명 지사 사안 모두 특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은 정치공세 대신 신속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말을 달궜던 이슈죠.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입니다. '고발사주' 의혹이 영화 '더킹'을 연상시켰다면, 대장동 의혹은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한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 JTBC '방구석1열' / 영화 '아수라'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시절 '특혜'가 있었느냐,로 시작된 '대장동' 의혹, 고위 법조인들과 야당 정치인, 대기업까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죠. 그야말로 '아수라' 라고 할까요. 여기에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라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혹은 성과급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이 한층 더 끓어올랐는데요. 50억이 아니라 세금을 떼고 28억이었다는 아들 곽병채 씨의 확인 겸 해명, 오히려 분노를 더 키웠죠. 하필 최근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 빗댔습니다.

[곽병채/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어제) : 저는 너무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입니다.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있었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습니다.]

충실한 말, 열심히 일했단 얘기겠죠. 경영지원부터, 후속 인허가 및 현장관리, 문화재와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서, 공사지연 대처 업무에 민원 200개를 처리까지, 회사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는데요. 그 댓가로 수십억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건데, 만약 오징어게임 속 '말'이었다면 승자역할이었던 걸까요.

곽씨의 해명에 의문의 패배를 한 사람들, 여럿 있죠. 일단은 '주식과 코인 같은 것들에 투자한' 2030 세대들입니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대박을 쳐도 50억은 쉽지 않죠. 평범한 직장인들의 경우, 월급 300만 원 안팎의 7년 차라면 퇴직금은 2000~30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기업 CEO들도 의문의 패배잡니다. 인터넷 상에선 30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비교해도 곽씨의 퇴직금 순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게시물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반면, '화천대유'는 평소엔 기본급을 주고 사업에 성공하면 성과보상금을 주는 부동산 개발회사에선 일반적인 급여행태라고 반박했습니다. 대주주 김만배 씨는 곽씨의 퇴직금에 관해 이렇게 말했는데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정도로 책정이 돼 있는데요.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까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을 하는데 그분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됐어요. 그래가지고 아직 결정이 안 됐습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관련된 거라 말씀드리기 좀 곤란한데 산재를 입었어요, 그분이. 산재를 입어 가지고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곽씨는 회사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고, 회사가 이를 감안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얘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 전체가 지난 6년간 지급한 급여 총액과 맞먹는 금액을 곽씨에게 지급했다는 건데, 석연치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들 곽씨는 아버지 곽상도 의원의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했다고 스스로 밝혔죠. 이재명 지사 측은, 지나치게 많은 퇴직금이 대가성 뇌물이 아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병욱/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 (어제) : 아빠 찬스 때문인지 몰라도 무려 200배의 퇴직금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상도 의원은 직접 밝혀야 할 것입니다.]

'아빠찬스'라는 단어, 사실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쓰던 사람 중 한명이 곽상도 의원이죠.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저격수로 통했습니다.

[곽상도/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9일 / 음성대역) :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합니까?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 자숙하시기 바랍니다.]

준용씨 말고도, 문 대통령의 외손자에게까지 공세를 펴기도 했었죠.

[곽상도/국민의힘 의원 (2월 16일) : 문 대통령 외손자 서모 군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병원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함께 왔었다는 병원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더라도 경호원을 동원할 수 있는 누군가가 도와준 것입니다.]

곽 의원이 주로 문제 삼았던 부분,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준용씨가 지원금을 받은 게 대통령 아들에 대한 특혜 아니냐,는 거였는데요. 여기엔 문화예술을 정치논리로 재단한다는 비판도 나왔었는데, 뜻밖에 곽 의원의 아들 역시 디자인 전공자였습니다. 다만 준용씨와 달리 부동산 관련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에 취업을 한 건데, 아들이 '화천대유' 직원임이 밝혀지자 곽 의원, "겨우 250만 원 월급 받은 직원일 뿐"이라고 감쌌죠. 50억 퇴직금 논란까지 불거지자 준용씨는 "아들이 받은 돈이라 아빠는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는데요. 결국 곽 의원은 탈당계를 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계를 냈다"고 했는데, 의문의 패배를 당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사과나 위로보단 당 걱정이 더 컸던 듯 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역시나 '국민의힘' 게이트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음성대역) : 곽상도 의원 탈당?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입니다. 국민의힘 토건비리 커넥션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곽상도 50억 뇌물 의혹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아들 곽씨의 퇴직금 존재와 액수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추석 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월급 250만 원'만 언급하면서 축소하려고 했던 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민선/곽병채 씨 퇴직금 단독보도 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2주 전쯤, 최소 추석 전에는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저희가 취재가 됐는데요. 특히 김기현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이 사실을 알고 곽상도 의원을 직접 불러서 자세하게 얘기를 들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관련 제보와 곽 의원의 해명을 직접 들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민주당은 '화천대유는 누구거냐'고 날을 세웠던 김 원내대표가 뻔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본인에게 어떻게 된 경위인지 물었더니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형태의 그런 답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당으로서는 그것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라고 외치는 이런 그 정말 이중성, 얼굴이 참 궁금합니다. 더구나 곽상도 의원조차도 자신의 아들이 50억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280만원의 월급밖에 받지 않았다, 라고 뻔뻔하게 변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과 이재명 지사를 묶어서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공세를 폈는데요. 민주당은, 특검으로 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국민의힘은 지위고하, 여야를 불문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 곽상도 의원을 비롯하여 그 어느 누구도 여기의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것을 가지고 지금 국정조사, 특검 논의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검찰·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모든 관련자들은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13차례에 걸친 특검이 있었습니다만 한번도 검찰의 수사 없이 특검이 진행된 사실이 없습니다. 무리한 정치공세를 할 것이 아닙니다.]

여야 정치인과 고위 법조인,, 대기업까지 얽힌 대장동 의혹, 결국 진실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한데요.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2019년 부터 2020년까지, 여러 번, 회삿돈 473억을 인출했는데, 왜 했고 어디에 썼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겁니다. "불법은 없었다"면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들에 대해 갚고 이거는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계좌에 다 나와 있고요, 그래서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직 법조기자인 김씨, 대형 로펌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고문 변호인단을 구성하는데 영향력을 미쳤다고 하죠.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관심사인데, 김씨는 "좋아하던 형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대가성은 없었고요. 그냥 저랑 친하게 제가 좋아하던 형들인데 저의 어떤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귀감이 되시고 많은 부분을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이렇게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그분들에게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돼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장동 의혹, 경찰과 검찰이 모두 수사중이죠. 경찰은 화천대유 대표와 대주주의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해서,, 검찰은 이재명 캠프의 국민의힘 '허위사실 유포' 고발과 권순일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과 사후수뢰 의혹에 대해섭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특검보다는 "검찰이 신속하게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이방을 밝혔는데요.

[박범계/법무부 장관 (지난 24일) : 이 사건의 선거법 위반의 핵심은 지금 권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그 화천대유의 소유자가 누구냐, 또 배임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것은 결국 특혜를 줬는지 그 여부기 때문에 이 고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는 사건의 진상이 규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캠프는 오늘 곽상도 의원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을 불법 진행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는 겁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의 퇴직금 50억이 이슈가 되면서 같은 회사 직원, 박영수 특검의 딸은 퇴직금을 얼마나 받았을까가 관심사죠. 일단 대장동 아파트 한채는 분양받았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볼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 곽상도 아들 해명 역풍…김만배 "정치권 로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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