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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국민의힘 '빅3'…3차 토론회도 날 선 공방

입력 2021-09-27 18:52 수정 2021-10-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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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쪽인데요. 어제(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TV 토론회가 열렸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후보들 모두 한 목소리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는데요. 선두권을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와 그 뒤를 쫓고 있는 유승민 후보 사이에선 열띤 공방전이 펼쳐졌습니다. 관련내용을 줌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토류', 요새 류 실장이 밀고 있는 말인데요. 안타깝게도 여기 있는 운영진들과 출석률 높은 정회원 몇몇분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못 알아듣는 말이기도 하죠. 사실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토류'보다 '토읽남'이 먼저였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3월 30일) : 토론회 내용 핵심만 굵고 간결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 박 반장,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복국장이 '어토류'보다는 역시 원조 '토읽남'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지난주에 미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토론회는 박 마커가 챙기라고 언질을 주셨는데요. 덕분에 황금 같은 일요일은 토론회로 순삭이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세 후보인데요. 오늘의 인물 중심으로 핵심만 짚어서 스피디하게 토론회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금 국민들께서 화천대유를 통해 그(내로남불) 전형을 보고 계십니다. 당장 대규모 특별검사팀을 꾸려야 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특검을 해야 됩니다. 특검을 하지 않으면 그거 실체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재명 지사는 화천대유 게이트에 대해서 반드시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합니다.]

3차 토론회를 집어삼킨 화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었습니다. 후보들 모두 특검과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는데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였습니다. '어홍윤', 어차피 홍준표 타깃은 윤석열이죠. 얼마 못 가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간 1라운드가 시작됐는데요. 홍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두고도 윤 전 총장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천대유 사건이 이렇게 심하게 된 지가 오래됐는데 총장 계실 때 범죄정보과를 통해서 첩보 받지 않았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혀 받지를 못했고요. 그리고 제가 총장을 할 때는 제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서 범죄정보에 일선에서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한 검증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내 이야기는 범죄정보수집과를 통해서 전국의 범죄정보를 다 수집하잖아요. 그거 총장한테 다 보고해요. (그거 시스템이 바뀌어가지고.) 그래서 그걸 보고를 안 받으셨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범죄정보활동 자체가 일선에서 인지를 할 때 그거를 허락해 주는 역할에 중점을 뒀지. (그러면 범죄정보수집과에서 한 것은…)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완전히 줄여놨습니다.]

'검찰총장일 때 뭐했나'라고 따져 묻는 장면인데요.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대장동 관련 범죄첩보를 보고 받고도 그냥 넘어간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겁니다. 특히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외교·안보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습니다. 시종일관 윤 전 총장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자세였는데요. 윤 전 총장이 얼마나 관련 지식을 갖췄는지 테스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작계5015 아시죠? (네.)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글쎄요. 한번 좀 설명해 주시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작계5015 아신다고 했잖아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국가 남침이라든가 이런 비상시에 발동되는 저거 아닙니까. 작전 계획? ]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게 아니고, 작계5015라는 것은 한미연합사령부가 전시의 대북 계획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러니까 전시(대북) 계획 아닙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북 계획인데,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되느냐하면. 이거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글쎄요. 제가 대통령이라면 일단 한미연합 작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를 하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작계5015가 되면 미국 대통령하고 이미 협의가 끝난 거예요.]

기존의 작전계획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작전계획 5015'는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에 중점을 뒀는데요.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이 개념을 알고 있나 떠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자신은 준비됐지만 윤 전 총장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려는 의도였을 텐데요. 오직 윤석열만을 위한 홍 후보의 장학퀴즈는 계속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김여정이 이런 말을 했어요.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마라' 이렇게 경고를 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누가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마라' 경고를 했어요.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잠깐 못 들었습니다. 누가 얘기했다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김여정이가 북한에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마라'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한테 경고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언제 했습니까, 이번에?]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건 모르면 넘어가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죄송합니다.]

윤 전 총장이 정확히 대답을 못하자 내심 흐뭇했던 걸까요. 결국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은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통령의 자리라는 거는 순간적인 결심, 판단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신중하게, 대통령 되시려면 공부를 좀 더 하셔야 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는데요. 지난 2차 토론회 때 공약 표절을 두고 공방을 벌였었죠.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사면 문제를 두고 부딪쳤습니다. 포문은 유 전 의원이 먼저 열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하시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45년을 구형했던 그게 지금도 나는 잘했다 옳은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거는 잘하고 옳은 일이고 잘못한 일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서 그대로 한 거다.) 양형기준표 대로 지금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검찰의 재판에서의 구형도요, 양형기준표에 따라서 다 구간이 있어가지고 (알겠고요.) 거기에 따라서 하게 되어있습니다. (예. 하여튼 법에 따라서 한 거다.) 기계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거는. (법에 따라서 한 거다.) 네. 법원도 역시 구간에 따라서 하게 돼 있고요. (알겠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러면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좀 댁에 돌아가게 해드려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 윤 전 총장이 국정농단 수사 특검 팀장을 맡아 박근혜 씨에게 45년을 구형한 사실을 문제 삼은 건데요. 그때는 45년을 구형해놓고 지금 와서는 사면을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취지의 공격이었습니다.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윤 전 총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의 토론 과정에서 나온 유 전 의원의 발언에 태클을 걸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이번에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사건에, 이 게이트에 연루된 걸 보니까 이 자리에 우리 검사님 출신, 판사님 출신 죄송합니다만,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더럽게 썩었나 이거는 정말, 정말 청소를 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인가 봅니다. 유 전 의원이 판·검사를 비판하니 윤 전 총장이 순간 발끈하며 끼어든 겁니다. 유 전 의원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고 말이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일반적으로 판·검사를 지칭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정말 묵묵하게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하실 말씀이 아니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화천대유 사건에 연루된 판·검사 출신을 이야기하는 건데 뭘 그러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어차피 화천대유도 판·검사가 수사하고 재판해야 됩니다.]

유 전 의원의 공격 대상은 윤 전 총장만이 아니죠. 최종 목표는 따로 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홍준표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그다음에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바로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 의원, 지난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의 역린을 건드렸는데요. 유 전 의원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하나 있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7일) : 제가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자입니다. 저는 한번도 나라와 국민을 배신해 본 적이 없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3일) : 그럼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시겠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3일) : 홍 후보님 같은 분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배신자죠. 그렇게 말을 바꾸면 그게 배신이지 그게 소신입니까? 홍 후보님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이가 충신입니까?]

유 전 의원, 지난 토론회의 앙금이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요. 벼르고 있었다는 듯이 홍 의원에게 찬스 시간을 사용하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난번 토론 때 저한테 배신자 프레임 질문을 하셔서 제가 다시 한번 질문을 하겠습니다. 홍 후보님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까 향단이었다.' 그다음에 '허접하고 단순한 여자였다. 탄핵 당해도 싸다.' 이렇게 말씀을 해놓고는 몇 년이 지나고는 이번에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가셔가지고는 우리공화당 분들한테 환영을 받으시고 거기서는 '박근혜 탄핵 잘못됐다.' 이렇게 발언하셨어요. 어느 홍준표 후보가 진짜 홍준표입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자, 그거는 내가 답변할게요. '춘향이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 그거는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그 뜻이고…]

배신자는 자기가 아니라 때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홍 의원이라고 맞선 건데요. 홍 의원, 유 전 의원의 역습에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나 봅니다. 결국 홍그리버드가 등장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허접하고 단순했다 이거는 최순실이 보고 한 말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거는, 그거는 거짓말이에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리고, 거짓말이라고 하면 안 되죠. (아니 그거는…) 가만있어봐요! (아니, 관훈토론회에 나가서 말씀하신 게 있는데 지금 와가지고 말을 바꾸시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관되게 반대를 했던 사람입니다. 유튜브 다 찾아보세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빅3에 초점을 맞춰 3차 토론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토론은 역시 류 실장이 아니라 박 마커란 점을 깨닫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국민의힘 경선 관련 다른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물고 물리는 국민의힘 빅3…3차 토론회도 날 선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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