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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치솟는 밥상물가 배경엔…"다 썩었다" 속 타는 농가

입력 2021-09-25 19:06 수정 2021-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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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장보기 무섭다는 분들 많죠. 추석 앞두고 크게 올랐던 물가, 명절 지나면 내릴 줄 알았더니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은 적이 없다는데 얼마나 심각한 건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산지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김태리/서울 성동구 : 추석 직전 물가가 그냥 가는 것 같아요. 사실 추석 끝나면 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야채 살 때 덥석덥석 손이 안가죠]

[이주희/서울 성동구 : 아니 그러니까 이게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힘들잔아. 그런데 이거마저 더 신경질나게 만들잖아. 물가마저.]

시금치 배추 소고기 등 생산자물가지수는 10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체감할 수 있는 품목을 찾아봤습니다.

저도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적상추 200g. 4280원인데요.

이게 분명히 지난달에 3200원이었거든요.

데이터를 찾아보니, 평년가는 2840원이에요.

농산물 중심으로 계속 비싸지는 건지, 제가 산지로 직접 찾아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고랭지 배추와 무 주산지 강원도 평창입니다.

썩어 문드러진 무가 나뒹굽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걸 뽑아봤습니다.

[안은 이렇습니니다.(어휴 이거 어떡해)]

가을장마 때 병충해가 1년 농사를 앗아갔습니다.

[변인호/강원 평창군 진부면 : (추석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밭이 이 모양이다 보니까 가족도 오지 말라고 했고요. (마음이 안 좋아서…) 그렇게 명절 보냈죠. (이건 뭐에요?)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산에 가서 잣을 좀 따왔어요.
이거라도 좀 내다 팔려고요.]

인근 배추밭입니다.

누렇다 못해 그을린 듯 색이 변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농민.

[지금 거기서 뭐하는거에요! (피해 상황 좀 보려고요) 왜 이런걸 찍어요.]

산지 상황은 모르고 가격만 보도하는 언론이 원망스러운 겁니다.

[이주한/강원 평창군 진부면 : 고랭지 지대 배추밭이 70~80%가 다 이 지경입니다. 이런 데서 살아남은 배추가 좀 가격이 비싸다고 물가가 폭등이니 이런 보도 하면 안 돼.]

밭작물 뿐이 아닙니다.

전북 부안군 개화간척지입니다.

1년 농사를 추수할 때가 됐는데요.

보시다시피 제 주변 벼는 병들어 쓰러져있습니다.

위에서 보니 벼들 붉게 물들었는데, 병충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 일대 100만 평 가량 중 약 70%가 이 병충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붉은 빛은 주변으로 번지는 중입니다.

[김규태/전라북도쌀생산자협회 본부장 : 이건 '깨씨무늬병', 이건 '입도열병', 이건 '목도열병', 목 전체가 죽어가죠. 새카맣게 말라 죽는 건 '세균성병'이라고 하거든요. '벼알도열병'까지 다섯 가지 병이 한꺼번에 이 많은 지역에 온 건 30년 농사짓는데 처음이에요.]

신동진쌀로 유명한 정읍도 병해충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만수/전라북도쌀생산자협회 사무처장 : 약이 없어요, 시중에. 그리고 가을장마가 갑자기 오니까.]

이런 상황은 매년 반복될 수 있습니다.

[남재철/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 :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 일상화될 거니까
농정당국이 기상청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연계하는 게 필요하죠.]

정부는 농산물이 부족하면 그때마다 비축분을 풀거나 수입해왔습니다.

땜질식 물가 대책입니다.

발품뉴스가 찾은 현장은 그런 대책이 역부족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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