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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속 기둥이 공중에…'동해안 백사장'이 사라진다

입력 2021-09-24 20:39 수정 2021-09-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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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동해안에선 해안 침식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시간 때문에 띄엄띄엄 고민하기에는 백사장이 너무 빨리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당장 뭘 할 수 있을지 조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통행을 못 하게 막아놨습니다.

철거 작업을 하는 겁니다.

산책로를 걷어낸 자리엔 이렇게 제 키보다 높은 모래 절벽만 남았습니다.

며칠 전 상황입니다.

구조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모래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산책로 아래 모래가 파도에 깎여나간 겁니다.

붕괴 등 사고 우려에, 결국 50m 구간을 철거했습니다.

또 다른 해변입니다.

백사장이 아예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모래가 쓸려가지 않게 하려고 돌무더기를 쌓아 놨습니다.

그렇지 않은 곳은 파도가 들이쳐 바로 옆 해안도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연안 침식 실태조사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 정도로 나빠진 건 불과 한달 만입니다.

[최은경/강원 강릉시 사천면 : 여기는 그런 적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정말이지. 그런데 이런 상황이 일어나서 조금 불안하긴 해.]

강원 동해안에서 해안 침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엔 기후 변화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해수면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거죠. (파도가) 수심에 비례하거든요. 해수면이 높으면 파고가 그만큼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침식이 심각한 곳엔 돌과 모래를 보강합니다.

파도의 힘을 줄이려고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많게는 해변 당 수백억 원이 들어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국비를 받으려면 정확한 원인 파악부터 해야 하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립니다.

그러는 사이 동해안 백사장은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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