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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실언, 윤석열 측 "결혼 늦어 신경 못 썼다" 해명

입력 2021-09-24 17:43 수정 2021-10-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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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여야 대선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인데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어제(23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이른바 '공약 베끼기' 공세에 시달렸는데요. 여기에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관련된 논란, 오늘까지 이어졌죠. 어제 토론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도 공세가 집중됐는데,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두 번째 TV토론, 어제 진행됐는데요. 주제는 바로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일단, 서로 내놓은 공약이 있어야 토론이 되겠죠? 검증대에 오른 대선주자들의 주요 공약들. 그런데 시작부터 '복붙 공방'이 거셌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청년원가주택은)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또 우리 여기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을 해놨더라고. 윤 후보님 공약이 아니에요. 이건.]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닙니다. 이거는 부동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정책 갖다 쓰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그 때문에 별명이 하나 새로 붙은 것 알고 계십니까, 혹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어떤 거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카피닌자라고… 아주 인기 있는 캐릭터입니다.]

윤 전 총장. 공약에 무슨 특허권이라도 있느냐? 반박에 나섰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낸 공약 갖다 쓰시고 싶은 분 얼마든지 쓰십시오. 여기에는 뭐 특허권이 없으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미국 선거에서는 공약 표절은 이거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윤 전 총장의 말마따나 공약에 특허권은 없죠. 그냥 베끼면 될 공약이라면, 다른 후보들은 뭐하러 애써 정책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나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복붙'을 하더라도, 무슨 내용인지는 알아야겠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혹시 직접 주택청약 같은 거 통장 만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집이 없으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야죠.]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이 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애기일까요? 집이 없어 만드는 게 청약통장인데 말입니다. 더욱이 토론 내용, '군 복무 주택청약 가산점' 공약이었습니다. 당장 유승민 캠프에선 이런 논평이 나왔습니다. "주택청약 통장의 목적도 모르는 후보가 '군 복무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직접 만들었다니,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라고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이 '카피닌자' 공세를 당했다면, 홍준표 의원은 또다시 '조국의 늪'에 빠졌습니다. 지난번 토론 때, 조국 수사를 과잉 수사라고 했다가 '조국수홍'이란 별명을 얻었었죠?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6일) : 조국 교수랑 요즘 썸타고 계시더라고요? 조국 수사 잘못됐다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6일) : 아니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이번엔 검찰 수사권을 폐지를 하고, 보완수사를 하게 하자! 이른바 '검수완박' 공약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조국과 썸 타고 있는 게 또 있더라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또 있었어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게 조국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랑 똑같아요. 검수완박이 평소 소신입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통령 선거 공약에 내 발표를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난번에도 했어요? 지난 대선 때도?]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냈던 공약이다! 다시 말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는 관계가 없다! 선을 그었는데요. 팩트체크 결과 사실이 좀 달랐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거짓말이에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번 대선 때. 이번 대선 때 지난번에 출마선언할 때 공약을 그렇게 했다고.]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조국 지지하는 사람, 그쪽에 좀 잘 보이려고 한 걸로 의심이 들어서…]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접니다.  이미 '사내새끼도 아니다' 그런 막말까지 한 사람입니다.]

'조국수홍'이란 별명, 과연 떼어낼 수 있을까요? 홍 의원 입장에선 보수표 단속이 필요할 듯도 싶은데요. TK민심이 가장 중요하겠죠. '대구의 아들'을 자처한 유승민 의원을 때리며, 반사효과를 노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갔을 때 참 봉변을 당하셨는데 그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 후보님 같은 분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배신자죠. 그렇게 말을 바꾸면 그게 배신이지 그게 소신입니까? 아니 제가 배신자면, 홍 후보님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이가 충신입니까?]

윤석열 대 홍준표! 두 양강의 신경전도 치열했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핵 균형 공약도 보니까 그거 하면서 국익 우선주의라고 이야기했죠? 그거 제가 한 이야기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국익 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습니까?]

'전술핵 배치' 문제를 놓고, 진짜 정책토론도 펼쳤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서독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을 향해서 그러면 우리 프랑스와 영국처럼 우리도 핵 개발하겠다, 그렇게 하고 난 뒤에 나토의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일견 듣기에는 굉장히 국민들한테는 사이다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향후에 이것이 우리가 핵 협상과 관련해서 다른 핵군축 협상을 가게 되면 국익에 굉장한 손해가 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금 윤 후보께서는 전술핵하고 전략핵을 지금 구분을 못 하고 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게 아니고, 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은 전술핵도 탑재할 수 있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서로 싸우기만 한 건 아닙니다. 여권의 대선주자 1위, 국민의힘 입장에선 '공공의 적'이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 주거니받거니 한목소리로 날을 세웠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번 추석 명절에 화천대유 하셨습니까?]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천화동인까지 하면 금상첨화입니다.]

검찰 출신이죠. 홍준표 의원은 이런 수사 결과를 예측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 사건 제대로 조사하면 이재명 지사는 감옥 갈 겁니다.]

검찰총장 출신이죠. 윤석열 전 총장은 이미 견적까지 냈나 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런 사건들을 (검사 시절에) 좀 다뤄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해야 될지 소위 말하는 견적이 좀 나옵니다마는… 자금 추적한다는 핑계로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시간을 계속 지체하면서 증거인멸의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제 치열했던 TV토론. 결국은 본 경선에 오를 4명에 들기 위해선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강 1중의 모습입니다. 일단,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인데요. 마지막 4등! 한자리를 놓고 나머지 후보들이 경쟁 중입니다.

최근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찐보수' 행보를 보이고 있죠? 강경보수층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총리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데요. 어제 토론에서도 시종일관 '부정선거' 문제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추석 민심의 관심은 부정선거와 그리고 성남 대장동 게이트였습니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난 총선 때 저질러졌던 부정선거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합니다.]

황 전 대표의 텃밭이 될 줄 알았던 강성지지층의 표심, 그런데 뜻밖의 도전자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캠프를 해체한 뒤, 자신의 '보수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인데요. '부정선거 의혹' 받고, 여기에 '상속세 폐지'와 '낙태 반대'까지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공약 뒤집기'도 선보였는데요. 열흘 전까지만해도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강조했었죠. 그런데 어제는 입장을 싹 바꿔,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표가 떨어질까 봐 선뜻 꺼내지 못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 전 원장의 갑작스런 급변침, 표가 떨어질 진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하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제일 먼저 두 손을 들었습니다. 지지를 철회했는데요. 최 전 원장의 행보에 한마디로 '아연실색'했다는 겁니다. 최 전 원장의 '우향우' 행보,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 솔직한 게 죕니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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