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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 軍시절 가혹행위 폭로 "강아지 젖 먹이고, 수차례 폭행 당해"

입력 2021-09-23 17:30 수정 2021-09-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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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석진 유튜브 방송 캡처사진=하석진 유튜브 방송 캡처
배우 하석진이 직접 경험한 군 복무 시절 가혹행위에 대해 폭로했다.

하석진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경 출신 하석진이 (D.P) 보다 킹받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 넷플릭스 드라마 'D.P.' 리뷰와 함께 실제 겪은 다양한 군 생활 경험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는 작전 전경(전투경찰) 2544기다"고 자신을 소개한 하석진은 "요즘 'D.P.'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모두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대단히 현실적이더라. 웬만하면 추억팔이를 안하려고 하는데 근질근질해 내 군대 썰도 나직하게 풀어보겠다"고 운을 뗐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익히 알려진, 혹은 할려지지 않은 군대 내부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뤄져 사회적으로 이슈화 됐다.

"만 19세에 '너 공부 이따위로 할거면 군대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입영했다"는 하석진은 본가에서 찾은 수양록 등을 보며 추억을 회상했고 "내무반에서 하의를 벗고 검사받는 시간이 있는데 인격적으로 말도 안되는 요구다. 뭘 체크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후 광주 광산 경찰서에서 의경 복무를 하게 된 하석진은 "내가 주로 하던 업무는 경찰서 정문에서 민원인과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었다"며 군 복무시절 사진과 당시 전경 간 서열이 적혀있는 수첩 등도 공개했다.

하석진은 "거기에 나보다 3개월 정도 일찍 들어온 강아지 깽수가 있었다. 3개월 고참이라 경례를 해야 했다"며 "그 깽수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야 했는데 선임 중 'D.P'에서 키 큰 고참(황장수)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다. 악마 같은데 그 덕에 내무실은 돌아가는"이라고 떠올렸다.

"그 양반이 캐릭터와 안 어울리게 개를 너무 사랑했다"고 설명하며 하석진은 "깽수 새끼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데 한 녀석이 안 먹었다. '이걸 어떻게 먹일까' 하던 중 나를 비롯한 막내 네 명이 불려갔다. 근데 그 선임이 갑자기 '윗도리를 벗으라'고 하더니 '강아지 젖을 물려보라'고 했다. 개 우유를 가슴에 떨어뜨린 다음 도구화를 한 것이다"고 설명해 보는 이들을 충격케 했다.

하석진은 "강아지가 젖병의 꼭지건 사람의 젖꼭지건 구분을 할 게 뭐냐. 당연히 안 먹었다. 그래서 나도 '안 먹겠거니' 했는데 내 걸 먹더라. 경비실에서, 강아지를, 내가 수유를 했던, 막내 시절의 아주 슬픈 기억이 있다"며 "내가 대학교에 복학했는데 후배로 들어왔더라"고 깜짝 고백해 또 한번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하석진은 군대 내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 "관용차가 있다. 경정급이 타는 건데 의경들이 기사가 돼 그걸 몰았다. 그 차량은 민원인 차량과 구분을 해야 하고, 그 차가 왔을 땐 통제를 하면 안 된다. 자주 오는 직원들과 차 번호를 외우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병이 앉아있고 고참이 뒤에서 물어보는데 틀리면 맞았다. 가끔 신병들이 직원을 못 알아보는 일이 있다. 그럴 때 기분이 안 좋은 직원은 고참을 불러 '교육을 시키라'고 혼냈다. 그러면 끌려가서 맞았다. 아직도 다리에 흉터가 남아있다"고 귀띔했다.

또 "맞아서 띵띵 부은 얼굴로 고참 대신 새벽 경비를 설 땐 정작 부사관에게 '너 이 새끼 살만한가보다. 얼굴이 왜이렇게 살이 쪘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부대마다 좀 다르겠지만 전경은 폭력에 관대했다. 군대라는 곳의 부조리가 조금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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