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총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설이었는데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아프간 사태를 염두에 둔 듯 미국이 개입해서 엄청난 후환만 초래했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 견제하느라 바빴습니다. '동맹'을 11번이나 강조했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17번째로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민주주의는 특정 국가의 권리가 아니라 각국 국민들의 권리입니다. 외부 군사 개입과 이른바 민주 개조는 엄청난 후환만 초래했습니다.]
미국식 일방주의와 아프간에 대한 군사 개입이 불행만 초래했다고 비난한 겁니다.
또 미국이 말하는 동맹은 일부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민주, 자유 등은 모든 인류의 공통 가치이며 일부 국가들의 권리도, 제로섬 게임의 대상도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체인 '오커스'와 미국 중심의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를 견제하고 나선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시 주석은 코로나 백신 1억 회 분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총회 연설 두번째 연사로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분간의 연설에서 11차례나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동맹을 통해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린 코로나19부터 기후, 안보, 인권까지 모든 시대적 도전 과제들을 혼자가 아닌 동맹국과 함께 이끌어 갈 것입니다.]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해 국제적 안보 불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무력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유엔총회에선 중국의 위협을 앞세워 동맹을 강조한 미국과 다자주의를 위협하는 건 정작 미국이라고 반박한 중국 사이의 입장차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