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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추석이 더 걱정"…혈액보유량 '빨간불'

입력 2021-09-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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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더 커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헌혈의 집'입니다.

[이지연/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간호사 : 환자들이 얼마나 초조하게 병원에서 기다리고 계신지 제가 잘 알거든요. 환자들이 혈액이 필요한 게, 명절이니까 안 필요하고 이런 게 없거든요.]

코로나 이후로 헌혈하는 시민들이 줄었고, 명절 연휴가 길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헌혈의 집입니다.

10명 넘게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이지만, 텅 비었습니다.

헌혈의 집 안쪽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채혈을 하는 침대가 있는데요.

헌혈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뒤로 헌혈자는 더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지연/서울중앙혈액원 헌혈의집 간호사 : 하루에 20명 이상은 오시는데 오늘은 13분. 재택근무도 많이 하시고 온라인 수업하고 이러다 보니까.]

코로나 대유행 이후로는 구석구석 꼼꼼히 소독합니다.

[전은진/서울중앙혈액원 헌혈의집 간호사 : 하루 세 번 정도 이렇게 소독을 실시하고 있고…]

또 다른 헌혈의 집 역시 시민들의 모습이 드뭅니다.

헌혈을 하러 온 시민들도 이런 모습이 낯섭니다.

[김현수/서울 홍은동 : 항상 사람이 3명씩은 헌혈하고 있었는데 오늘 왔을 때 저밖에 없어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

그나마 위기를 알리는 안내문을 보고 용기 낸 시민이 가끔 찾습니다.

[송지원/서울 화곡동 : 지나가다가 오늘은 (헌혈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혈액이 좀 부족하다는 걸 보고 들어오게 됐어요.]

직원들은 5일이나 되는 명절 연휴가 더 걱정입니다.

[강공순/헌혈의집 홍대센터 간호사 : 명절 전후에 좀 줄죠. 한 20명 하면 많이 하는…]

지난해 추석 연휴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연휴 3일 동안 실제로 사용된 혈액에 비해 새로 헌혈된 혈액 양이 적었습니다.

전국에서 추석 당일엔 2천 명분의 혈액이 쓰였는데 하루 동안 새로 헌혈한 사람은 157명뿐이었습니다.

이번엔 혈액 보관 냉장실로 와 봤습니다.

헌혈을 통해 들어온 혈액을 성분별로 분리해서, 이곳에 보관하다 의료기관에 보내게 되는데요.

안에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냉장실에 남은 혈액 팩이 없습니다.

[정다훈/서울중앙혈액원 제조관리부장 : 병원에서 100을 요구했으면 지금 70%도 못 주는…다량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온다고 하면 혈액이 부족해서 치료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성인 1명에게서 받을 수 있는 양은 300~400ml 1팩.

하루에 쓰이는 혈액은 4945팩, 현재 보유량은 18000팩이 조금 넘습니다.

3.7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인데 적정 보유량에 크게 못 미칩니다.

[정다훈/서울중앙혈액원 제조관리부장 : 명절 때 미뤄 뒀던 수술을 명절 후에 재개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명절 때 채혈이 안 된 부분이 그만큼 고스란히 뒤에 수급 부족으로…]

직원들도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이상수/서울중앙혈액원 혈액공급·수거 담당 : 제가 제일 많이 (운송) 갔을 때가 16개. 이것보다 더 큰 걸로. (그게 몇 년 전 일인 건가요?) 5년…5년 전, 6년 전?]

이런 소식이 알려지며 힘을 보태려는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서울 마포구청 광장에 들어선 버스 3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김혜인/서울 마포구청 직원 : '헌혈을 한 번 해봐야지' 생각만 했다가 이렇게 바로 앞에서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도 헌혈을 하러 가는 분들이 보입니다.

버스 안에서 헌혈을 하게 되는데 안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을 하고 체온을 재야 헌혈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헌혈을 하는 사람부터,

[강신혁/서울 마포구청 직원 : 코로나로 인해서 헌혈하고 싶어도 방문하기가 꺼려져서 못했는데 이렇게 또 (헌혈 버스로) 오신다고 하셔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오게 된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김영자/서울 상암동 : 일부러 홍대까지 가기는 힘들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는데 하더라고요. (헌혈을) 한 번 해보고 나니까, 하는 건 별로 안 힘들었고요.]

[이지훈/서울 마포구청 환경미화원 : 아픔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같이 동참해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휴에도 문을 여는 헌혈의 집이 있습니다.

운영 시간과 위치는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절 연휴에도, 그 이후에도 혈액이 간절히 필요한 곳들이 많습니다.

이번 연휴, 작은 용기로 따뜻한 마음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VJ : 박선권·최효일 / 영상디자인 : 박상은·조성혜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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