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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윤석열, 청년 정책 공모…'민지'가 원하는 건?

입력 2021-09-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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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민지'가 원하는 건? > 입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청년 정책을 공모받는다고 했죠.

[민지한테 연락이 왔어! 요즘 MZ 세대가 이런 것 때문에 힘들다는데, 이거 우리가 좀 나서야 되는 거 아냐?]

MZ세대를 '민지'라고 부르며 친근감 표한 건데요.

실제 MZ세대를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털어놓은 가장 큰 고충은 뭐였을까요?

[저희 대학생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거든요.]

역시나 일자리 고민인데요.

민지들을 위해 나서겠다고 한 윤 전 총장, 대안을 제시합니다.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 기성세대와 일자리를 나눠가지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후자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이렇게 답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큰 차이가 없게… 사실은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이 뭐 큰 의미가 있겠어요?]

같은 돈을 받으면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큰 차이가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인데요.

안정적인 일자리 바라는 민지들, 동의할까요?

윤 전 총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특히 요새 우리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요즘 젊은층은 어차피 이직을 많이 하니까 당장 받는 월급의 액수가 중요한 거 아니냐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른바 '인국공 사태', 기억하시나요?

청년들이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준 장면인데요.

당장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또, 기업의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사람이 손발로 이런 노동으로 해갖고 되는 건 하나도 없어. 그건 인도도 안해. 저 아프리나 하는 것이고.]

이를 두고선 손발로 일하는 시민들을 천박한 노동으로 취급했고, 아프리카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정규직, 비정규직 발언에 대해 "임금격차를 없애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했는데요.

윤 전 총장 캠프에선, 발언이 문제가 되면 취지는 그게 아니다, 이런 식의 해명을 내놓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

간결, 정확한 것 좋아하는 MZ세대들, 이런 식의 해명에 과연 고개 끄덕일지 캠프는 잘 살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음 브리핑 < 부조리? 없지말입니다! > 입니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 유튜브입니다.

현역 육군 상병이 병영 생활을 소개하는데요.

최근 국방부 장관도 한번 보라고 권유받았던 드라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걸 보시고 "아 부조리 아직도 있는 거 아냐? 너무 무섭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부조리는 제가 봤을 때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저희 수방사에서 급식은 솔직히 맛있었는데, SNS에 (부실 급식 논란이) 올라오고 나서 더욱 더 맛있어 졌고.]

그런데 말이죠. 이 국방TV에서 7년 전 만든 영상을 한번 볼까요.

[훈련병들은 맛과 영양, 건강을 고려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맛있습니다. 엄마 밥보다 맛있습니다.]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거, 저뿐인가요?

앞선 영상은 최근 국방홍보원이 진행한 공모전 출품작인데요.

요즘 군내에선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있고, 월급도 많이 오르고 달라지긴 했습니다.

군 입장에선 이런 변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싶겠죠.

하지만 7년 전 엄마밥보다 맛있다고 했던 급식, 맨밥에 김치 몇 조각 주는 최근 제보들 보면, 7년 전이 아니라, 17년 전 군대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였죠.

가장 큰 병영 부조리인 가혹행위 문제,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병사 사건이나, 심지어 전군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들, 모두 불과 몇 달 내의 일들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예전보다 나아진 건 맞을 겁니다.

하지만 군을 더 정상적으로 만드는 데 쏟는 노력보다, 어쩐지 홍보에 쏟는 노력이 더 큰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상황,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편하지 말입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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