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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손준성 인사 때 청와대 비호세력 있었다" 폭로

입력 2021-09-15 17:53 수정 2021-10-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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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두 주자가 '맞짱토론'을 벌였는데요. 기본소득 정책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없는 공방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도 통과됐죠.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그동안 여러 이슈들을 놓고, 수차례 격돌해 왔는데요. 정작, 두 사람이 맞붙어 '진검승부'는 벌이진 못했죠? 어제, 그 첫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먼저 선공에 나선 건, 이 전 대표였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송파 세모녀) 그분들께 정말로 한 달에 8만원 꼴의 기본소득으로 해결되는 겁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세 모녀니까요. 24만원이죠. 상당히 큰 금액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그것보다는 더 두터운 복지로 도와드리는 것이 훨씬 나은 거 아니에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부자한테는 세금만 걷고 가난한 사람만 복지를 늘리자고 하면 복지의 함정이라 그래가지고 늘릴 수가 없어요.]

기본소득으로 시작된 논쟁은 재난지원금 문제로 옮겨붙었습니다. 보편이냐, 선별이냐! 정답은 없죠? 다만, 두 사람의 생각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번엔 이 지사가 먼저 칼끝을 찔러 넣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저는 우리 후보님의 이 정의 관념에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88%와 88.01%는 왜 차별받아야 됩니까?]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그분들의 불만 때문에 더 어려운 분들을 적게 도와드려야 한다는 데는 제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부자들, 이번에 상위 소득자들, 사실 상위 소득자 아닌 사람들은 많이 빠졌습니다마는 그분들이 생각할 때 '나는 국가에 세금도 많이 냈는데 자꾸 배제당한다' 이러면 국가에 대해서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부자들에게 똑같이 주어야만 세금을 낸다라고 한다면 아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수십 명이 있는데 그중에 몇 명이라도 그렇게 하라고 권했을 거예요. 근데 제가 아는 한 그걸 권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없습니다.]

두 사람은 일산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하는 문제를 놓고도 맞붙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국민연금이 김포근처 주민들 통행료를 받아가지고 그 수익이 있는데 자기가 자기한테 연 20% 이자 빌려주고 이자 명목으로 비용 빼낸 다음에 수익 부족하다고 세금으로도 충원받고 통행료 올리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좀 더 충분한 대화를 하고 국민연금 측의 명예를 너무 짓밟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원래 계약에 따라서 (사업)했던 그 대상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것은 민주적 지도자의 태도는 아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제가 악마로 몬 일은 없고요. 이거는 2014년부터 해오던 협상입니다.]

검찰개혁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었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도 일합을 겨뤘는데요. 말 그대로 '불꽃'이 튀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입니까?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임명하셨어요?]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고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윤석열 검찰총장의 로비였습니까?]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윤석열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들이 있었죠. 청와대 안에도 있었고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장관이 그걸 지켜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그 분위기를 만드셨잖아요.]

그런데 추 전 장관의 말을 종합하자면, 당은 물론 청와대 안에도 손준성 검사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건데요. 그냥 묻고 넘어갈 순 없는 문제겠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민주당 안에서 검사 인사 청탁을 했단 말이에요? 누굽니까? 말씀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말씀드리면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국기문란 사건인데요. 인사 논란으로 문제가 바뀌는 거예요.]

추 전 장관은 일단, 말을 아꼈지만 불똥은 이미 청와대까지 옮겨붙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고발 사주 의혹, 이런 것들을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사실관계보다는 서로 정치적 의혹 공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말씀하신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고…]

사실 이 전 대표가 추 전 장관에게 던진 첫 질문. 왜 손준성 검사를 처음 임명했느냐였죠? 다시 한번, 들어볼까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입니까?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임명하셨어요?]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MBC) :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고요.]

추 전 장관이 임명을 유임으로 바꿔 대답하며, 스텝이 조금 꼬인 듯싶기도 합니다. 당장, 윤석열 캠프에선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손준성 검사와 청와대의 관계부터 밝히라는 겁니다.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음성대역) : 정권 차원에서 유임시킨 검사가 야당 정치인과 접촉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소위 고발사주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제 토론의 열띤 공방. 결국은 '호남대전'을 위한 전초전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결의가 남다릅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죠? 당 지도부가 결국 이 전 대표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결연한 의지와 충정을 존중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금일 본회의에서 상정 처리하는데 합의를 봤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통과됐는데요. 의원직을 던진 이 전 대표의 절실함. 호남 정서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배종찬/인사이트K 연구소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호남 출신의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당선자가 없거든요. (그렇죠.) 그만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낙연에 대한 절박한 기대감에 부응될 수도 있고 특히, 이제 전남에서 이기고 광주에서 이긴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정세균 전 총리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전북지역을 찾았는데요. 때마침 전북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북의 정치 1번지라고 할 수 있죠? 전주시민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대선 주자를 물었는데요. 이재명 지사가 37.8%로 1위, 이낙연 전 대표가 20.2%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건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율인데요. 17.5%에 이르는 정세균 지지자들. 이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하느냐! 이 전 대표는 이른바 '반이재명 정서'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지난 5일) : 신뢰할 수 없는 후보, 도덕적 흠결로 불안한 후보에게 정권 재창출 안심하고 맡길 수 없습니다. 당장 닥칠 언론과 야당의 수만 건의 무차별 폭로와 검증을 생각해 주십시오.]

이 전 대표와는 껄끄러운 관계지만, 추미애 전 장관의 선전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최근 추 전 장관이 '추표추', 추미애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한다며 이 지사를 견제하고 나선 상황인데요. 추 전 장관의 독자행보. 이 지사에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추미애 후보의 약진이라는 것은 전체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분량이 줄어든다는 뜻도 되는 거거든요. 결선 가느냐, 안 가느냐는 2위부터 5위까지의 총합으로 따지는 거거든요. 지지층의 성향상 추미애 후보의 지지층은 아무래도 이낙연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하고 좀 겹치지 않겠냐.]

반면, 이 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인데요. 이른바 대장동 의혹!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승부수를 띄웠죠?

[이재명/ :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세요.]

일부에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노무현/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02년 4월) :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오.]

다만, 이 지사의 해명에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부분이 있죠?

[박원석/전 정의당 사무총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성남시와 성남 시민들에게는 그만큼 혜택이 돌아간, 이익이 돌아간 사업이기 때문에 그 해명도 타당한데 신생업체가 그렇게 적은 자본금을 가지고서 막대한 배당이익을 누리게 됐는가, 이에 대해서 좀 아직은 설득력 있는 그런 해명은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부동산 특혜의혹이고 여당 내 대선 지지율 선두의 현직 지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대형 사건입니다.]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은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이 지사, 이 역시 정면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경기도의회) :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저한테 사퇴해라, 수사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수사하는 것, 저 100% 동의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걸까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재명 지사의 말로 대신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1억개의 눈, 그리고 귀, 5000만개의 입을 가진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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